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에 격리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폭로한 이달 20일 격리자 점심 메뉴 사진.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에 격리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폭로한 이달 20일 격리자 점심 메뉴 사진.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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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군내 격리장병들의 부실급식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욱 국방부장관이 주요 지휘관회의를 통해 대책안을 마련하고 부대에 지시를 내려보내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에 격리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10일자 급식에는 식단표와 다른 반찬과 국이 나오지 않았으며 이날 점심은 시리얼 20알이 전부"라고 하소연했다.

서욱 장관의 지시가 먹히지 않는다[양낙규의 Defence Club] 원본보기 아이콘

이 제보자는 "무슨 두살짜리 애가 밥을 먹는것도 아니고 정량을 항의하자 그냥 먹으라고 했다"며 "간부들이 식사사진을 찍을땐 일부러 많이 보이게 모양을 잡고 사진의 기술이라고 외치고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육대전에는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 지난 14일 조식 때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 등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제목의 입장과 함께 당시 격리 장병들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3장을 게시했다. 국방부는 제보에 대해 전면적으로 반박을 하며 잘못된 제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국방부는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다. 부실 도시락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격리 병사들의 제보와 달리 정상적인 배식이 이뤄지는 것처럼 ‘허위보고’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그동안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시한 내용과 전혀 다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51사단 예하 여단의 ‘부실 급식’ 실태가 처음 폭로된 이후 부하들을 자식·형제처럼 대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어 그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국민 사과를 했고, 남영신 육군총장도"책임을 통감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달 7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때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하는 장병들의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당시 국방부는 병사당 하루 급식비를 20% 인상하고 격리 기간에 군부대 매점(PX)도 카카오톡을 통해 원격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다. 이어 14일는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을 방문해 지휘관들에게 "‘정량·균형 배식’의 원칙 아래에 메뉴의 누락 없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휘관심을 경주해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지휘부들의 지시는 홍보용에 불과했다. 부실 급식 실태가 SNS에 계속 제보됐다. 일각에서는 ‘군 수뇌부의 영이 현장에서 먹히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방부와 각 군 본부가 애초 코로나19 예방 격리자 처우 개선 대책을 총괄적으로 마련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일선 부대 지휘관과 간부들의 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명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성향이나 취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핸드폰을 보급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임시방편 대책을 언제까지 내놓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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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방부는 지난 7일 주요 지휘관 회의서 대책을 내놓은 지 13일 만에 각 군 장성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추가 개선책을 논의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0일 오후 5시 30분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육군 군단장, 해군 함대사령관, 공군 사령관급 이상 지휘관 등을 화상으로 소집해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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