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이번 사건의 포인트로 '술'을 지목했다. [사진=유튜브 'MBC라디오' 캡처]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이번 사건의 포인트로 '술'을 지목했다. [사진=유튜브 'MBC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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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故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강물에 입수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온 가운데, 국내 1호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이번 사건의 포인트로 '술'을 지목했다.


표 소장은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사건의 가능성을 세 가지로 좁힐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타살, 사고사 그리고 스스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제3자가 개입됐다면 그도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 소장은 '술'을 포인트로 짚었다. 그는 "술이 야기하는 효과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가 이뤄지면 대뇌에 올라가서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게 되면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고, 이후 마치 조증처럼 다양한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술을 섭취하면 소뇌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했다. 그는 "그래서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아 무너지게 된다"면서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그래서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거나 이런 현상도 발생하게 되고 기억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서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사건 당시 과연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으며, 음주상태에서 어떤 인터랙션이 상호간 행동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손씨와 친구 A씨는 지난 4월24일 밤 11시경부터 4월25일 새벽 2시까지 한강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매 내역을 보면 술 9병을 산 것으로 나왔지만,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부검 결과 손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표 소장은 이와 관련해 "의학적 부검 결과 심정지의 원인이 익사로 나타났고, 골절이나 외부에서 둔기로 부딪힌 외상, 독극물 등의 여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망의 원인은 익사 이외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만취 이상인 0.1을 넘어서는 것으로 발견됐다"며 "문제는 익사가 어떻게 이뤄졌느냐 하는 선행사인을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 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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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40분쯤 신원 미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가는 걸 봤다는 목격자 제보에 대해 표 소장은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인데,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적인 심리적 요소로 보자면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며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에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는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또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손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자가 진술한 남성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께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사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 생각해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며 "수영하듯이 양팔로 휘저으면서 강 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함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까지 마쳤지만, 아직 입수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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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 발표를 언급하며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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