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지금 계약해도 연내 수령 어려운 차들 늘어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요즘 자동차 업계의 최대 고민은 반도체입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이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7일과 18일 울산 5공장 2라인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울산 5공장은 요즘 최고 인기 모델 중 하나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만드는 곳입니다. 울산 3공장 역시 오는 18일 휴업에 돌입합니다. 울산 3공장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기아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기아도 17일과 18일 소하 2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소하 2공장은 소형 SUV 스토닉 등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생산라인 중단의 원인은 모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1분기까지는 다른 글로벌 회사에 비해 반도체 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았지만 2분기에는 본격적인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울산1공장과 아산공장이 휴업했고 이달 6~7일에도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서 이번 달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위기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당시 "반도체 공급 이슈의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 같다"며 "4월까지는 쌓아둔 재고로 대응했으나 이제는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며 누구도 어느 정도 물량이 부족하다고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면서 출고 지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투싼의 경우 지금 계약할 경우 연내 수령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출고 일정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이죠. 아이오닉5는 4만여대가 사전 계약됐지만 첫 달 출고 물량은 114대에 그쳤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대기 고객에게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서신을 보내 사과의 뜻도 전했습니다. 유 부사장은 서신에서 "현재 차량 인도 지연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있다"며 "반도체 소싱 대체 공급사를 발굴하고, 생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까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미래차 핵심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업 간 연대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지만, 당장의 수급난을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AD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 전반의 생산 차질과 고객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