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오늘부터 단체휴가 가능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병사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른바 '단체 휴가'가 10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대 및 소대 단위 휴가가 시행되는 데 대비태세는 문제 없느냐'라는 질문에 "오늘부터 (중·소대 단위별) 휴가가 시행된다"며 "군사 대비태세를 제일 우선순위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비태세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휴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군은 중대·소대 등 건제 단위별로 한꺼번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전체 부대원의 20%였던 휴가자 비율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침 변화로 규모가 큰 1개 대대가 500여 명이라고 가정할 때 150명 안팎인 예하의 1개 중대원 전체가 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통상 육군 병영생활관에서는 1개 중대가 통상 생활관 건물 한 층을 사용한다. 중대 단위 단체 휴가를 다녀오면 급하게 임시 시설을 마련하는 대신 생활관 자체를 격리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격리 병사들 입장에서도 물과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부실한 임시 시설에서 격리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격리 병사들의 부실급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즉각 시행된다.
휴대전화 메신저로 군 마트(PX)에서 사고 싶은 품목을 주문받아 격리병사 급식 배식 시 함께 배달해주는 이른바 'PX 이용 도우미 제도'가 대표적이다. 일반 장병들의 경우 PX에서 간식을 사 먹는 것으로 부실한 '짬밥'으로 인한 허기를 달랠 수라도 있지만, 격리 장병들은 이마저도 불가능했었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급식비를 1만500원으로 현재보다 19.5% 인상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군대판 고발앱'을 만드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이를 두고 뒤늦게나마 군이 병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건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대책에 그쳐선 안된다는 쓴소리가 동시에 제기된다.
쏟아지는 'SNS 제보'를 잠재우는 데만 급급하다가 현장의 혼선과 방역부담만 자칫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휴가를 한꺼번에 더 많이 내보내겠다는 대책도 최근 지역사회와 군내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국방부가 장병들의 휴가를 재개한 지난 2월 15일 기준 558명이던 군내 누적 확진자는 이달 8일 기준 829명으로, 약 석 달 만에 271명이 늘어난 상황이다. 작년 2월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전체 군내 확진자(829명)의 약 33%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휴가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각 군부대의 방역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방부가 약속한 대로 조기에 문제가 개선되려면 현장 지휘관의 인식변화와 세밀한 관심이 반드시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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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육군 39사단에서 격리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항의성 제보가 추가로 올라오는 등 육군이 개선을 약속한 뒤에도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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