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셔틀 타고 출국 수속까지 1시간' 2030년 인천공항이 변한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공항셔틀을 타고 강남역에서 38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치는 데 추가로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복합 쇼핑몰과 같은 쾌적한 공항 안에서 여행 전야제를 보낸다.
2030년 ‘디지털 공항’으로 변모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의 단면이다. 우선 완벽한 디지털 전환으로 출국 수속 시간은 현재 51분에서 16분으로 69% 줄어든다.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일대는 문화·예술·관광 등 가치 소비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진화한다. 또 아시아 공항 최초로 RE 100을 도입하고 그린 모빌리티 전환율을 100%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소비 공항에서 에너지 자립 공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이는 29일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인천국제공항 신(新)비전 2030+'의 일부분이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 인천국제공항의 덩치는 더욱 커진다. 수용 능력은 여객 7700만명에서 1억3600만명으로, 취항 도시는 180개에서 250개로, 슬롯(이착륙 횟수)은 시간당 75회에서 100회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공항 생태계 종사자는 8만명에서 20만명으로 신규 일자리 12만명을 창출하기로 했다.
개항 20돌 맞은 인천국제공항, 그동안의 성과는?
20년 전 오늘, 인천국제공항은 1992년 11월 착공식 이후 8년4개월이라는 오랜 기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공적으로 개항했다. 하지만 최종 공항이 문을 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국책 사업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1단계 건설은 개항까지 100개월의 긴 역사를 썼다. 예산만 5조6000억원이 들었다. 총 투입 연인원은 약 1380만명.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의 인력이 건설에 매달렸다. 동원 장비는 연 253만대, 골재(자갈·돌)는 15t 트럭 100만대 분량인 974만7000㎡가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 1단계 건설에 소요한 강관 파일은 총 3만2557개로 길이로 환산하면 1682km다. 서울과 부산 간 거리의 4배에 해당한다. 건설 과정에서 만들어진 설계 도면은 총 48만장으로, 한 장씩 쌓아올리면 180층 빌딩 높이다.
이렇게 막대한 인원과 물량을 투입한 결과 1700만평(약 5616만8000㎡)이라는 거대한 공항 부지의 윤곽이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의 면적은 여의도의 18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여기에 국제 규격의 축구장을 짓는다면 7000~8000개가 들어설 수 있다.
1997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돌발 악재도 터졌다. 외환위기로 대규모 국책 사업이 좌초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25%까지 치솟은 고금리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건설을 지속했다.
이런 굴곡 끝에 지어진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거듭했다. 개항 20년 동안 운항은 2002년 대비 3.1배, 여객은 3.4배 증가했다. 개항 첫 해 34개국, 117개 도시에 취항하던 인천국제공항은 2019년 52개국, 173개 도시로 늘렸고, 같은 기간 취항 항공사는 87% 증가한 88개사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은 2019년 기준 국제화물 세계 3위(연간 266만t), 국제여객 세계 5위(연간 7000만명)의 쾌거를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표 허브 공항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질적 성장에도 집중했다.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유일하게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 공항으로 입지를 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국가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 뿐만이 아니라,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및 관계기관 간 협업 체계 강화 등을 통해 무사고·무중단 공항 운영을 실현하고 지연 운항을 최소화해 공항 이용객 편의를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공항이 단순히 정거장 역할만 수행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항공산업 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공항 주변 개발을 통해 항공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생체인식·인공지능(AI)·로봇 등 4차산업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인천국제공항을 '스마트공항'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다"고 강조했다.
재무 구조와 국가 재정 기여도도 합격 수준이다. 2004년 흑자 전환 이후 16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견실한 재무 구조를 확립했으며 최근 5년 동안 약 1조8600억원의 정부 배당을 실현했다. 누적 정부 배당금만 2조5800억원에 달한다. 국세와 지방세 등 연간 정부 재정에 기여한 실적이 1조원을 넘게 됐다.
개항 20주년 기념식…정세균 총리 "항공산업 재도약 이끌어주길, 정부도 지원 아끼지 않겠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는 개항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변창흠 국토부 장관, 강동석 초대 사장(건교부 전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등을 포함해 국회, 공항 상주기관,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공항산업 발전과 인프라 확충 등에 기여한 유공자(8명)에 대한 정부포상을 실시했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항공산업 재도약을 다짐하는 '인천국제공항 신(新)비전 2030+ 선포식'도 진행했다. 문화재청과 인천공항공사 주관으로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입국객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 홍보미디어 설치 제막식도 마련했다.
정 총리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은 당시 세계 항공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온국민의 희망이었으며 대한민국이 항공산업을 발전시켜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당찬 의지였다"면서 "20년이 지난 오늘,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공항으로 발돋움하며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로 일상이 회복되면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돼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 주기를 바라며 정부도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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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의 20년에도 인천국제공항이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남을 수 있도록 새롭게 수립한 비전2030+를 바탕으로 공항 운영 전반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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