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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류영준 대표 "전금법은 미래금융 청사진, 핀테크업 특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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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인터뷰

"피처폰 때 만든 법, 변화 필요
올해 디지털 손보사 출범 예정
혁신금융서비스 신청도 준비중"

[아시아초대석]류영준 대표 "전금법은 미래금융 청사진, 핀테크업 특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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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2000년대 초반 전자금융거래법개정안(전금법)이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모바일이나 비대면 금융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스마트폰 시대 피처폰 때 만든 법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전금법은 업권의 특혜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청사진입니다."


2014년 간편 결제로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이제 대출·투자·보험 등 금융 서비스 전반을 제공한 통합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증권사를 인수했고, 올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과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간편결제와 송금으로 시작해 투자는 물론이고 보험과 대출까지 ‘금융 플랫폼’의 완성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핀테크사업 부문을 분리해 별도 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금융업에 뛰어든 류영준 대표가 일궈낸 성과들이다. 카카오페이 대표인 그가 최근에는 전금법 통과에 대한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은 이후 전금법 통과가 최대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류 대표는 "궁극적으로, 판이 넓어져야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금법이 필요하다"며 "핀테크 업권이 규제적으로 풀어지는 부분은 저희뿐 아니라 금융 전체가 풀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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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권이 나와서 금융권이 안 좋아진 건 단 하나도 없어"

-카카오페이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카카오페이의 아이덴티티는 금융회사다. 지난해까지는 지불 결제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세팅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단계다. 카카오페이가 갖고 있는 3개 금융의 축은 투자, 대출, 보험이다. 지난해 증권사 인수를 통한 투자의 시너지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내 대출 한도’ 론칭이 있었다. 보험의 경우 지난해 말 디지털 손보사 신청을 했다. 보험사는 올해 출범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올해는 3축이 모두 완성돼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바꾼 금융 환경은 무엇인가.

△카카오페이가 처음 나온 것은 2014년 9월이다. 생각보다 오래됐다. 돌이켜보면 당시 비대면 금융은 존재하지 않았고, 결제 자체는 18개의 화면을 지나 공인인증서 사인까지 모두 거쳐야 했다. 6개 비밀번호로 결제가 가능하게 된 게 카카오페이 때문이었다. 지금과 같이 변화한 지는 3년이 채 안됐다.


요즘 가장 변화가 체감되는 부분이 대출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돈을 빌리려면 서류를 떼고 휴가를 낸 다음 은행을 하나씩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고객은 항상 ‘을’의 입장이었다. 이제는 모바일로 여러 개의 금융사가 본인에게 얼마까지 빌릴 수 있다고 직접 전달해준다.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기존의 갑의 입장을 잃어버린 것이니 너무 싫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정말 금융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낳는 변화라고 본다.


-기존 금융권은 견제도 더 심해지고 있다.

△기득권의 입장에서 후발주자를 견제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본인이 더 잘하거나 경쟁자를 못하게 하거나다. 현재 금융권은 후자에 조금 더 무게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서비스 후생을 누가 더 잘하는지를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보이스 피싱의 경우 기존 금융권은 사후 처리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핀테크 등의 업권이 먼저 사고가 나면 입증 책임까지 하겠다고 나선 후에야 기존 금융권도 관심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객의 편, 금융 약자의 편에서 서비스를 하는지를 봐야 한다. 핀테크 업권이 나와서 금융권이 안 좋아진 건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금융권에 존재하는 규제들을 우리가 다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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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평가"

-하반기 중금리 격전이 벌어질 전망인데, 준비 상황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평가다. 고금리 고객들 중에 중금리로 가능할 수 있는 분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곳이 가장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라는 공동체가 있다. 고객들의 동의하에 카카오 계정에서 갖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의 동의하에 카카오 계정에서 택시를 타고, 만화를 보고, 쇼핑을 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금융에서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곳이 카카오페이이기 때문에 신용평가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페이가 선보이는 증권과 보험의 차이점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후 투자에서 기존 금융권과 다른 방향을 보여줬다. 큰돈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투자가 되고, 이를 통해 조금씩 자산이 늘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결제 리워드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자동투자’ 등을 선보였다.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올해 주식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보험도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월 20만~30만원짜리 생명보험 가입하세요"가 아니라 허들을 낮춰 보험에 대한 친숙도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 준비 상황은.

△현재 주관사(삼성증권·골드만삭스·JP모건) 선정을 모두 마쳤고, IPO 추진을 위해 논의 중이다. IPO를 하려면 물리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다. 올해 안으로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은 맞으나 정확한 시점은 시장 상황 등을 봐가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카카오페이는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누구나 소액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주식 매매에 있어서도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면 더욱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당국에서도 소수점 매매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는 이미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빠르게 검토돼 카카오페이증권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담=아시아경제 이초희 금융부장, 정리=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kihoyeyo@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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