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 줄이나
교포 4명 등 日 관련 인물 5명
올해 외국계 2명 추가, 현 수준 유지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한금융그룹의 차기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며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어떠한 접점을 찾을 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사외이사의 수가 2석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재일교포계 비율이 줄어드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재일교포계 사외이사를 굳이 줄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월 초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총 10명이다. 이 중 9명의 임기가 3월 마무리된다. 2015년 이후 이사회를 이끌었던 박철 이사회 의장과 재일교포 주주를 대변하던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이 정한 임기 6년을 모두 채워 이번에 퇴임한다.
박안순·변양호·성재호·윤재원·진현덕·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 등 7명에 대해서는 중임 의사를 묻고 재선임 절차가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된 후 최대 6년까지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사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외이사의 대규모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경영유의사항인 재일교포계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어떻게 반영할 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10명의 사외이사 중 박안순, 진현덕, 최경록, 히라카와 유키 등 4명이 재일교포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BNPP)증권 이사까지 포함하면 범일본 영향권에 있는 인물이 5명이다.
신한금융은 지금까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중을 가장 크게 반영했다. 이들 출자금이 1982년 신한은행 설립의 근간이 됐고, 현재도 1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취임 후 분기마다 한 번꼴로 직접 일본을 찾아 재일교포 주주들과 교감을 나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재일교포계 사외이사의 비중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해부터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아시아 최대규모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이 이사회 멤버에 추가되면서 사외이사가 12명으로 늘기 때문이다. 즉 두 외국계 사모펀가가 재일교포계 사외이사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 재일교포계 사외이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예전 관행을 그대로 따를지 알 수 없지만 금융당국의 사외이사 적합성 제고 요구에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로 생긴 2석을 더해 총 네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신한금융 지배구조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총까지 시간이 남았고, 향후 변화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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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 추진을 위해 정관 개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20% 배당’ 자제를 요청했고, 금융지주사들은 배당 성향을 최대 20%까지 줄였다. 신한금융은 배당성향을 결정하지 않고 3월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인데,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간 배당을 검토 중이다. 분기 배당은 분기마다 투자자들이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낮은 배당 성향에 외국인 투자자들 불만이 커질 수 있어 이를 잠재울 만한 장치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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