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이번엔 은 사냥‥은 값 8% 급등
레딧서 은 투자 거론 후 강세
美 투자자들, 금은방 몰려가 싹쓸이
월스리트베츠 회원 한 주 사이 배로 늘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기반을 둔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은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각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까지 출렁이게 하는 등 자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최근 게임스톱 주식 폭등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곳이다.
◆은, 亞 시장 개장하자 마자 8% 급등=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시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온스당 8%가량 급등한 29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이 6% 정도로 줄었지만,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도 국제 은값, 은 광산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5%대의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상승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금값이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은 것과 비교하면 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은값 상승은 레딧 투자 커뮤니티에서 은이 거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레딧의 투자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에 "개인투자자들이 은을 집중 매수해 공매도 세력을 무너뜨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에서도 게임스톱 주식을 끌어올린 ‘쇼트 스퀴즈’를 일으키는 게 이들의 목표인 셈이다.
이 같은 주장 후 지난달 28일부터 은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 개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국 내 투자자들이 은괴, 은화 등을 사들이기 위해 월마트, SD불리온, JD불리온 등 귀금속 판매점으로 몰렸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은 시세가 급등하기 전에 은을 사들이려 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은화인 ‘아메리칸 실버 이글’의 프리미엄은 2달러 정도였지만 5달러까지 치솟았다.
투자가 몰리다 보니 돈을 주고도 은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D불리온은 홈페이지에 "수요가 급격하게 불어나 결제 완료 후 은 인도까지 5~10일이 걸린다"라고 공지하고 있다.
◆‘넥스트 게임스톱’ 찾는 개인들=개미 투자자들의 연합은 게임스톱 등 공매도가 몰린 주식에 이어 다른 ‘사냥감’을 모색 중이다. 게임스톱, AMC 주식 급등 이후 비트코인, 도지코인도 개인투자가 몰리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도지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언급에 힘입어 800%나 급등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급등 이후 어떤 가상자산이 오를지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한 웨이보 이용자는 "리플이 다음 목표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억만장자인 중국의 저스틴 선이 게임스톱 주식을 100만달러 가량 매수했다고 밝힌 후 그가 만든 가상화폐 트론 값은 54%나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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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여전히 ‘성지’ 월스트리트베츠에 합류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베츠 회원수는 지난주 300만명이 늘어나 620만명에 달했다. 회원이 늘어난 만큼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도 더욱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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