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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파문' 손창현 정치권 진출 백지화 수순 [단독 인터뷰]

최종수정 2021.01.20 20:19 기사입력 2021.01.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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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모전 '표절' 통해 휩쓴 손창현 지난해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장 위촉
일각서 정치권 진출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국민의힘, 손 씨 파문 커지자 즉각 해임
손창현 "사회적으로 물의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외촉 된 손창현 씨. 사진은 위원 임명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직인까지 찍혀있다. 사진=손창현 씨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외촉 된 손창현 씨. 사진은 위원 임명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직인까지 찍혀있다. 사진=손창현 씨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다른 사람의 소설을 무단으로 인용하거나 아예 원문 그대로 표절해 각종 문학상을 휩쓸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손창현 씨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치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둘러싼 파장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커지면서 손 씨를 분과위원에서 해촉한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손 씨는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국회 분과위원회는 국회 또는 지방의회에서 본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 소관에 속하는 의안·청원 등을 심사하기 위해 국회 또는 지방의회 안에 설치된 위원회다.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민생과 직결된 입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이해출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높은 윤리 의식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 타인의 저작물을 무차별 표절하여 각종 수상과 함께 상금을 수령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킨 손창현 씨가 있었던 셈이다. 손 씨는 특정 정치적 목적을 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표절 파문'을 일으킨 손 씨 관련 의혹이 연이어 보도되자 즉각 손 씨에 대해 지난 18일 해임 결정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손창현 씨는) 사회적으로 여러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징계 결정을 다시 논의하거나 하는 재심은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손 씨가 각종 표절을 통해 공모전에서 입상하면서 일종의 자신감을 얻어 정치권에도 발을 들여놓으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무수한 공모전 입상과 수상을 통한 활발한 사회 활동 경력으로 정계에 진출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판에 손 씨는 국민의힘은 자신의 거주지와 연관이 있고 군 경력 특기를 살려 해당 위원회에 지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특별한 정치적 목적이 아닌 일종의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손 씨는 "저는 직업 군인으로 군 생활만 했기 때문에 전역하고 정당 가입을 처음 해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입당한 계기는 제가 사는 곳이 경북 영주다. 국민의힘 텃밭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당 결심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교 때는 열린우리당 아카데미 같은 기관도 다녔었다"면서 "당원은 아니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해서 그랬다. 그러다가 보수적인 성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당적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당원으로만 활동하려고 했다"고 부연했다.


분과 위원회 지원 과정에 대해서는 "마침 각 위원회 모집 공고가 올라왔고, 군 경험을 살려 국방·안보분과 위원회에 지원했고 합격했다"면서 "(국민의힘) 가보니까 알았는데 국방·안보분과 위원회라는 게 무보수 명예직 같은 거다"라고 덧붙였다.


소설 표절 등 타인 작품을 통해 공모작 당선 등 각종 부정 수익을 취득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손창현 씨가 활동하던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됐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소설 표절 등 타인 작품을 통해 공모작 당선 등 각종 부정 수익을 취득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손창현 씨가 활동하던 국민의힘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됐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해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해임 결정 과정에서 본인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저의 실수로 사회적으로 여러 물의를 일으켜 깨끗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씨는 지난해 11월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부위원장 및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위촉 직후 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성태 중앙위원장님(전 원내대표 및 3선 국회의원),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전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받은 임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명장에는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임명함. 2020년 11월19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이라고 쓰여있다. 김 위원장 직인도 찍혔다. 또한 임명장을 손에 든 손 씨는 김성태 당시 중앙위원장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편 손 씨는 최근 자신이 일으킨 문학 소설 등 각종 공모전 작품 표절 논란과 관련해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은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스럽다. 정말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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