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사전절차 미보도·소급 공개
2016년 7차 당대회 때와 다른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새해를 맞아 전 주민 앞으로 친필 연하장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전 주민에게 연하장을 보낸 것은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하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새해를 맞아 전 주민 앞으로 친필 연하장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전 주민에게 연하장을 보낸 것은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하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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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의 유력한 개최일로 점쳐졌던 4일을 맞아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도 대회 개최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 당대회와는 달리, 당대회 개최와 관련한 선행 정보를 숨기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7차 당대회에서 대회 개최 관련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왔다.

7차 당대회 개최 23일전인 2016년 4월 13일, 북한은 시·군 당대표회 개최를 알렸다. 이어 14일부터 25일까지 도(직할시)급 당대표회를 개최해, 김 위원장을 7차 당대회 대표로 추대했음을 밝혔다.


또한 당대회 개최일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개회 10일 전인 2016년 4월 26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2016년 5월 평양에서 7차 당대회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어 5월 2일 7차 당대회 대표들이 평양에 도착했음을 밝혔고, 6일 김 위원장의 개회사로 7차 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반면 8차 당대회를 앞두고는 이러한 동향들이 생략되거나 뒤늦게 보도되고 있다. 북한은 7차 당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당대회 대표자 선발절차 보도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후, 당 각급 조직별 대표회들의 12월 중 진행소식을 소급해 보도했다.


당대회 개최일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1월 초순(1월 1~10일 사이)에 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대회의 경우 ▲당대회의 사전절차 미보도 및 소급 공개, ▲'1월 초순' 개회 공개(정확한 개최일 미공개), '당원증 수여식' 행사 개최 등 등 새로운 변화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회 개최 여부도 당일 밤께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2016년 7차 당대회 시 개회일 당일 밤 방송(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개회 소식을 녹화 보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익일 아침 관련 소식을 보도한바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은 7차 당대회 1일차 회의를 22:00~22:30(한국시간 22:30~23:00) 30분간 보도했다.


새해 첫날인 1일 북한 평양의 만수대에서 시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새해 첫날인 1일 북한 평양의 만수대에서 시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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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매체들은 4일 당대회 개최일과 관련한 구체적인 보도는 생략한 채 내부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마음의 신들메(신발끈)를 더욱 조이자'라는 제목의 4면 기사에서 "8차 대회를 앞둔 시점"이라며 당대회 개최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데 그쳤다.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방역전'에 각성을 주문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거듭 강조하는 데 지면을 대거 할애했다.


신문은 '온 나라에 차 넘치는 불같은 신념의 맹세' 제목의 1면 기사에서 "원수님 따라 당 제8차 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를 조국 청사에 특기할 승리의 해로 빛내는 것이 천만군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했다. 2면 '불굴의 정신력으로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앞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 주민들에게 보낸 친필 서한을 언급하며 "우리 인민은 천백배로 다지고다져온 무진막강한 정신력을 다시금 총폭발시켜 조국의 존엄과 위용을 또다시 만천하에 과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당부했다. 신문은 "모든 성원이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에 대처해 최대로 각성·분발해야 한다"며 "특히 출퇴근시간을 비롯하여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손소독은 물론 거리두기도 무조건 철저히 보장하여 비상방역사업에 지장을 주는 자그마한 틈도 나타나지 않게 늘 각성하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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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비상방역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는 3~4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고려하면, 4일이나 5일께 대회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개최 동향을 주시하면서 대회 안건과 메시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번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 지위 격상ㆍ강화 ▲자력갱생 기조하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계획 제시 ▲남북대화 제의 등 대남 메시지 발신 여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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