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유영민…새해 경제 재도약 토대 만들기 포석 (종합)
文대통령, 사실상 '마지막 비서실장'에 경제인 출신 유영민 前 장관 발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에 경제인 출신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발탁된 것은 2021년 국정운영의 밑그림과 관련이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치적 역할 특히 국회와의 소통보다는 실질적인 정책 시행에 방점을 둔 인선이다. 통상적으로 청와대 마지막 비서실장은 대통령선거를 돌파해야 하는 책임이 있고, 새 정부 청와대의 '권력 이양'까지 담당한다. 정무적 감각이 중시되고 대통령의 믿음이 두터운 인물이 중용돼 온 배경이다.
이런 흐름과는 달리 유 전 장관은 제20대 총선과 제21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은 있지만 경제인 출신으로 분류돼 정무적 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인물이다.
유영민(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6월19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제1차 5G플러스 전략위원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16년 1월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던 시절 인재영입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이른바 '더벤저스' 출신이다. 이 때 유 전 수석의 입당을 이끌었던 인물이 최재성 현 정무수석(당시 총무본부장)이다.
정치적 경험과 정무적 감각은 여권의 중진 정치인보다 떨어지겠지만 문 대통령이 중시하는 '디지털 뉴딜' 등 경제 전문성은 크게 앞선다. 결과적으로 유 전 장관 중용은 정치와 정무에 대한 부분은 최재성 정무수석과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등 기존 참모들에게 맡기고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2021년 경제 재도약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이고 청와대도 '경제 비상팀' 성격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녹아있다.
유 전 장관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ㆍ취임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와대 실장급 인사 관례에 따른 것이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교체 당시에도 당사자가 직접 후임자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통 터치'가 이뤄졌다.
청와대 3기 체제는 유 전 장관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라인 교체의 방향과 내용도 관심의 초점이다.
청와대 참모진 교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0일 노 실장 등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수리 문제를 포함해서 또 후임 문제는 연휴를 지내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으시고 숙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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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발언과는 달리 후임 인선은 빠르게 이뤄지게 됐다. 2021년을 앞두고 백지 상태에서 새해 정국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인사 문제의 매듭을 짓는 게 유리하다는 대통령의 판단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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