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5000원권 발행액 역대 최저
불확실성 확대로 위기대응용 고액지폐 보관 경향은 강해져

'시장·코노 안 가고 비대면결제'…코로나에 소액현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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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올해 1000원, 5000원권 등 소액지폐 사용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 등으로 이미 소액권 사용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거래 활성화로 현금 사용은 현저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소액권을 많이 다루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00원권 발행액은 278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8억9000만원) 대비 약 617억원 감소했다. 12월을 포함헤 올해 연간 1000원권 발행액은 약 2989억5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연간 1000원권 발행액(3607억원)과 비교하면 17.1% 줄어든 수준이다. 직전 해 발행액이 약 7%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2배 이상 커졌다.

5000원권 발행액도 올해 1~11월 221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2억원 줄었다. 연간 5000원권 발행 예상치(약 2367억원)도 지난해 연간 5000원권 발행 규모(3308억9000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올해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28% 감소해 직전 해 감소 폭인 0.6%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발행액 감소는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카드 사용이 활발한 측면도 있지만 실물경제 위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현금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곳은 시장인데, 코로나19로 시장 방문이 크게 줄었다. 그마저도 시장에선 온누리상품권이나 지역화폐상품권을 카드나 온라인으로 구입한 뒤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금 사용이 많이 이뤄지는 소규모 음식점 방문이 뚝 끊긴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코인노래방, 코인세탁소 등 코로나19 확산 취약지로 꼽힌 곳도 올해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정욱 한은 발권국장은 "대면 상거래가 급감하면서 소액화폐를 사용할 일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액화폐 사용 감소에 따른 큰 부작용은 아직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중통화량(M2) 3000조원 중 현금통화량은 약 150조원 정도로, 통화정책 파급효과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액화폐 사용이 줄고 발행액도 줄면서 자칫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저소득자나 고령층의 타격이 우려된다. 소액화폐를 점차 쓰지 않게 되면 끝단위가 제거되며 물가가 오를 수도 있다. 이 국장은 "금융소외계층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한은은 계속해서 소액화폐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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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만원 이상 고액권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1만원권은 1~11월 9조원 넘게 발행돼 지난해 연간 발행 수준(8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5만원권은 같은 기간 23조원 발행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만원 이상 고액권을 쌓아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액권 환수율은 큰 폭 하락했다. 1~11월 5만원 환수율은 25.30%(작년은 60%), 1만원권은 75%(작년 105%) 수준에 그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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