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에…"취소 많냐고요? 예약자체가 없어요"
IMF시절보다 살벌한 연말
홍대·강남 등 번화가 한산
"테이블 빼면 어쩌란 말이냐"
일부 식당은 거리두기 안지켜
2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관계자가 연말 모임과 관련한 예약 취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평년 연말에는 손님이 몰려 예약 장부에 종이를 덧붙여가며 예약을 받았지만, 올해는 예약한 손님마저 취소 문의를 한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살벌한 연말은 없었어요."
22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에서 오랜 기간 해산물요리 전문점을 운영해온 이모(63)씨의 토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시행 전날 식당가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66㎡(약 20평) 남짓한 식당에는 4명이 앉는 테이블 6개가 놓여 있었지만 이날 저녁 식당을 찾은 손님은 3명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오래 알고 지낸 동네 단골만 오는 정도다. 상황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 이씨는 "최근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부터는 단체로 식당을 찾는 손님은 없다. 예약 손님이 없다보니 5인 집합금지 조치 이후에 예약을 취소하는 일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마포와 홍대, 여의도, 강남 등 서울 대표 번화가의 저녁풍경은 대체로 비슷했다. 사실상의 송년 모임이 불허되면서 '풍선효과'를 걱정했지만 대체로 3~4명이 한 테이블 앉는 '소규모 송년회'가 주를 이뤘다. '젊음의 거리'인 홍대에서 지상 1층과 지하1층을 식당으로 모두 쓰는 족발 전문점 사장 A(53)씨는 "홍대 길거리에 이렇게 사람 없는 모습은 처음"이라며 "포장ㆍ배달로만 근근이 영업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규모 식당 등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실종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식당 업주는 "점심, 저녁 2시간씩 장사하는데 테이블 몇개 빼고 나면 어쩌란 말이냐"며 "자영업자들의 고통에 둔감한 지침"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주변은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음식점에는 2~4명 단위의 손님들이 차 있을 뿐이었고 이마저도 빈자리가 더 많았다. 5인 이상 손님들은 가뭄에 콩 나듯 간간이 목격됐다. 시민들은 미리 강화된 방역 수칙을 지켯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심모(64)씨는 "어제는 그래도 10팀 정도 손님이 있었지만 내일부터 거리두기가 강화돼서 그런지 2~3팀 수준에 그쳤고 5인 이상 손님은 전혀 찾질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예약도 하루 10건 이상 들어오고 웨이팅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것은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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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방문하겠다고 예약했던 손님들의 취소 전화도 이어졌다. 일본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전모씨는 "23일 저녁 시간에 5인 이상 오겠다고 3팀이 예약을 했지만 오늘 낮에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매출은 40%가량 감소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연말이라 예약 상승을 기대를 했지만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도 "5인 이상 오겠다고 5팀 정도가 예약을 했지만 오늘 모두 취소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4명이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3팀도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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