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혈액 모자라요" 문자에 뛰쳐나온 일상 속 영웅들
혈액부족 문자에 헌혈자 하루 만에 414명→700명
시민들 “헌혈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 입 모아
반짝 효과에 그치면 긴급사태 반복될 수도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피가 모자란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왔어요."
주말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헌혈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혈액부족' 재난문자에 헌혈자 59% 급증
이날 광화문센터를 찾은 김소연씨(22)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확진자가 는 이후 못하고 있었다"면서 "언론 보도와 보건복지부의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알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덕용씨(44) 역시 "코로나19가 터진 이후부터 꾸준히 해왔는데 어제 문자로 피가 부족하다기에 서둘러 왔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자정 기준 혈액이 적정량인 5일분의 60%(2.8일분)까지 떨어지자 이틀 뒤인 18일 아침 헌혈에 동참해달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시민들 “헌헐에 적극 동참할 때”
이날 하루 광화문센터를 찾은 헌혈신청자는 66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30명선이던 주말 예약자의 2배를 넘는 숫자다. 센터 관계자는 "광화문 센터 주변은 주거 공간보다 사무실이 많아 주말엔 헌혈자가 급감한다"면서 "재난 문자를 보고 찾아오신 헌혈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도 헌혈자수가 급증했다. 복지부의 문자 발송전인 17일 414명이었던 전국 헌혈자는 19일에는 700명으로 늘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헌혈의집 홍대센터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긴급문자발송 전날 헌혈자는 28명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낮 12시30분께 이미 30명을 넘겼다. 점심시간이었음에도 7~8명의 사람이 헌혈을 위해 줄을 선채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조모씨(30)는 "코로나19는 피로 감염되는 게 아닐뿐더러 피를 나눠주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수민씨(27)도 "헌혈은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코로나19가 걱정되겠지만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혈액 부족사태 막으려면 헌혈 계속 이어져야
현장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더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헌혈의집 홍대센터 강공순 간호사(65)는 "한번만 오시고 다시 발걸음을 끊으면 혈액 부족 사태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1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의 헌혈실적은 20만691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3만6303건 대비 12.4% 감소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된 군인ㆍ학생 등의 단체헌혈건수는 2만331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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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관리본부는 "거리두기를 위해 문진실 가림막을 설치했고,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며 "방역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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