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코로나 중환자·사망자, 앞으로 더 빨리 증가한다
당국,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 내렸으나
기존 환자 전원ㆍ소개 등 사흘 이상 걸려
최근 한주간 50대 이상 확진자 3000명 넘어
위중증 악화해도 병상 부족해 제때 치료 못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7명 발생하며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방역당국의 제1 목표는 인명피해, 즉 사망을 최대한 억제하는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다면, 최대한 유행규모를 작게 해 감염된 환자를 적시에 치료해 낫게 하는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번 3차 유행이 위험하다고 보는 건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해 이 같은 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곳이 없어 집에서 기다리다 숨지거나 이송 도중 사망하는 등 의료체계 붕괴징후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를 위해선 기숙사나 연수원 같은 시설을 바로 확보해 격리시키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악하된 환자는 따로 격리된 병상에서 다수 의료진이 투입돼야 하는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두번째)가 코로나19 병상 현장점검으로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박애병원을 찾아 김병근 병원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중환자 병상부족은 지난달 중순 3차 유행 초기부터 우려된 문제였으나 한달가량 지난 현재까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코로나19 중환자만을 위한 병상은 한달 전 140개에서 252개로 100개 이상 늘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환 중환자 병상은 405개에서 321개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한달간 중환자 병상은 30개도 채 늘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83개를 전국 각지 의료기관 17곳에 마련하기로 했던 게 지난 5월인데 반년 넘게 아직 한 곳도 완성되지 않았다. 연말 겨울철 재유행이 번질 것으로 전문가는 물론 방역당국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병상확보에는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협조요청이 여의치 않자 시설ㆍ인력을 갖춘 국공립병원,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병상을 내달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하루 이틀 사이에 구비하긴 쉽지 않다. 기존 중환자병상에 입원한 환자 역시 중증질환으로 집중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원ㆍ소개절차가 며칠씩 걸릴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97명 발생하며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한 2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위중증환자 278명, 사망자 연일 두자릿수
최근 일주일간 50대 이상 확진자 3008명
신규 중환자만 140명 넘게 발생할듯
문제는 앞으로다. 이달 중순 들어 확진자 규모가 급증했는데, 고령ㆍ기저질환 환자의 경우 통상 닷새에서 일주일가량 지나 상태가 악화되고 한달 가까이 치료를 받는다. 위중증상태로 악화된 고령ㆍ기저질환 환자는 절반 가까이가 숨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환자가 늘어나는 추이와 위중증환자 규모, 사망자가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폭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당국에 따르면 20일 현재 위중증환자는 278명. 고령자가 대부분이나 최근 들어선 20, 30대 젊은 환자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2월13~19일) 50대 이상 확진자는 3008명이다. 연령대별 중환자 발생률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될 중환자만 141명 정도로 추산된다. 기존 환자 가운데 숨지거나 나아 중환자 병상을 비우는 이가 있다고 해도 당장 이번 한주간 100개 이상 중환자 병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환자가 가장 많은 서울에선 이미 며칠 전부터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며 병상을 같이 쓰는 인천ㆍ경기에도 3개뿐이다. 경기도에선 이미 중환자가 생기면 근처에 병상이 부족해 대전ㆍ천안 등 다른 권역으로 환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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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의 경우 한시 빠른 치료가 필요한데 상급종합병원으로부터 병상을 협조받더라도 앞으로 사흘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명피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한주간 중환자ㆍ준중환자 병상 55개를 확보하는 등 내년 초까지 300개를 추가하겠다는 구상을 최근 내놨으나 일선 현장에서 체감하는 데는 며칠 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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