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역대 최다 왜…거리두기 미비·계절적 요인·역학조사 한계
거리두기 효과 없어…일상 곳곳 감염 속출에 추적 못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중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일 1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총 1030명으로 전날(950명)보다 80명 증가하면서 이틀 연속 최다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주말에는 진단검수가 평일 대비 현저히 감소하면서 확진자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날 주말 검사 건수도 직전 평일 대비 1만4000건 가량 줄었지만 확진자는 되레 급증하면서 다음주에도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하는 양성률도 크게 높아졌다. 전날 양성률은 4.16%로 직전일 2.46%에 비해 크게 올랐다.
전문가 "선제적 거리두기 상향 이뤄졌어야"
"거리두기 효과 본다며 한 발 늦어" 지적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수도권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단계 격상을 요구해왔다"면서 "단계 격상 효과를 보려면 최소 1~2주일 걸리는데 거리두기 효과를 판단하기 전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했지만 정부가 실기한 측면이 크다"고 꼬집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다섯 단계로 개편한 후 같은 달 7일부터 1단계를 적용했다. 11월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까지 늘자 1.5단계로 끌어올렸고, 이후 닷새 만에 수도권을 2단계로 상향했다. 11월 말 하루 확진자가 500명 안팎으로 나오자 이달 1일부터 수도권은 기존 2단계에서 일부 방역수칙을 추가한 '2+α'단계로 올렸지만 상황은 악화하기만 했다. 결국 이달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전국은 2단계로 끌어올려 3주간, 연말까지 적용키로 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명대 안팎이었던 확진자가 1000명대로 불어난 것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달 초 의협은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일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정부가 주저하면서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계절적 요인이다. 겨울철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동성과 전파력이 커졌다.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감염 전파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본격적인 겨울철과 맞물려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라면서 "온도가 떨어지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더 세지고 비말들이 건조되면서 더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추위로 바이러스 기승
'감염경로 불명' 급증 …역학조사 한계
세 번째는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폭증하면서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도달했다. 최근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등 일상 곳곳을 고리로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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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최근 양성률이 4%대를 기록했다는 것은 잠재 감염자가 지역 사회에 퍼져 있다는 얘기"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역학조사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위기를 관리해왔는데 최근 일시에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이 점차 높아졌고 'n차 감염'이 증가하면서 역량조사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이 K방역의 최대 위기"라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하고 역학조사 역량이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적극적인 방역 동참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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