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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 웃도는 코스피 고공행진…핵심 동력은 '수급'

최종수정 2020.12.05 15:01 기사입력 2020.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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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우려에도 外人 수급 딛고 고공행진
코로나19 백신발 경제 정상화에 외국인 베팅
백신 호재 남아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
백신 접종 되면 주춤할 수 있어…백신 부작용 등도 악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선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밝게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넘어선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밝게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의 고공행진의 배경은 경기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아니라 수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준의 주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평가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호재가 남아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수급에 따른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GDP·수출금액 대비 웃도는 코스피…배경은 '수급'

5일 IBK투자증권은 현 코스피 상승의 배경은 수급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700을 돌파하며 2731.45로 마감했다. 이는 펀더멘털 대비 크게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최근 4개 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스피 시가종액 비율은 0.9%를 웃돌며, 이는 호드릭-프레스콧(HP) 필터를 통해 추출한 장기추세의 +2표준편차를 상회하는 수치다. 과거 코스피가 이 범위를 넘어섰던 시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다.

펀더멘털 웃도는 코스피 고공행진…핵심 동력은 '수급'


수출금액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이후 수출금액과 코스피 사이의 추세적 상관관계를 보면 최근 12개월 수출금액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은 다소 높다는 설명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으로 계산해 현재 2700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연간 7500억달러 규모의 수출 금액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이는 최근 12개월 수출금액 대비 48% 증가한 수준이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 컨센서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주가 상승의 근거는 수급에 있다고 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주효했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에 따라 전체 지수와 업종별 주가의 방향이 좌우됐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8개월 동안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의 4분의 1 가량이 한 달 만에 되돌아왔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에 따른 지수 구성 재조정(리밸런싱)과 같은 일회성 이슈들이 있긴 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의 추세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때문에 韓증시 돌아온 외국인
펀더멘털 웃도는 코스피 고공행진…핵심 동력은 '수급'


외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9개월만에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꾼 핵심 변수는 백신으로 꼽았다. 원·달러 환율 강세도 중요하지만 이 역시 기저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낙관적 경기 판단과 위험자산 선호가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 흐름에서도 ‘백신’의 중요도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던 거래일의 주요 상승 재료는 백신이었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최대(1조3060억원)를 기록한 지난 7월28일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3상 진입을 발표한 날이었다. 이후 기대감이 약해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었지만 지난달 초 화이자의 낙관적 3상 결과 발표 이후 대규모 순매수가 재개됐다.

외국인이 백신에 민감한 이유는 실제 효능을 떠나 현 상황에서는 경제 정상화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국이나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이 먼저 시작되겠지만 대외 수요와 교역 정상화라는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안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대규모 사들인 시기에도 매수 상위 업종은 반도체/IT, 화학, 자동차 등 대형주 관련 업종에 쏠려있다"며 "단순히 백신이라는 업종 이슈가 아니라 한국 시장의 회복과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바이 코리아’ 성격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펀더멘털 웃도는 코스피 고공행진…핵심 동력은 '수급'


남아있는 백신 호재는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

연말까지 백신 관련 호재가 남아있는 만큼 외국인 수급에 따른 지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과 관련해 시장에서 반영할 마지막 호재는 '접종'으로 점쳐진다. 화이자 백신을 가장 먼저 공식 승인한 영국에서는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오는 10일과 17일에 각각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이달 내 백신 접종 시작을 목표로 언급하고 있다. 연말까지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호재가 나타난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주요 지역의 코로나 19 백신 사용 승인과 접종 시작 이후에는 백신이라는 재료로 인한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증시 특성상 호재가 이미 상당부분 선반영됐고, 시장에서 기대하는 경제 정상화가 백신 접종 직후 가시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예상 밖의 부작용이나 접종 거부로 인한 집단면역 차질 , 백신 과신으로 인한 동절기 코로나 19 재확산 등 부정적 요소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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