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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더 프롬' 편견 가득한 세상에 당당히 맞선 레즈비언 고등학생

최종수정 2020.12.02 12:01 기사입력 2020.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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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프롬' 스틸

영화 '더프롬' 스틸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나로 살고 싶을 뿐이야." "세상은 달라졌어."


우리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일반적이지 않다고 치부해버리고 '이상하다'며 한켠에 밀어놓는다. 편견과 차별은 어느새 혐오가 되고, 혐오는 전염이 빠르다. 이성이 아닌 동성에 호감을 느끼는 성 소수자들은 다름을 인정받고 싶을 뿐인데,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더 프롬'은 성 소수자들을 향한 편견과 상처를 서로 연대해 치유하고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영화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메시지를 노래한다.

'더 프롬'은 여자친구와 졸업파티(프롬)에 갈 수 없게 된 시골 소녀와 그의 사연을 우연히 접한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자신들의 이미지 재건과 소녀의 소원 성취를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2018년 브로드웨이에 첫선을 보인 동명의 인기 뮤지컬이 원작으로, 동성 연인과 졸업파티 참석을 금지하는 보수적인 시골 학교에 맞서는 한물간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려 제73회 토니상 7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인생의 대부분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보냈던 디디(메릴 스트립)와 배리(제임스 코든), 스포트라이트가 일상이었던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준비한 공연이 혹평을 받으며 위기에 몰리게 된다. 바닥까지 떨어진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를 찾아 나선 두 사람은 여자친구와 프롬에 갈 수 없게 된 에마(조 엘런 펠먼)의 사연을 접하고, 동료 배우인 앤지(니콜 키드먼), 트렌트(앤드루 래널스)와 함께 무작정 인디애나주로 떠나게 된다.

인디애나주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에마(조 엘런 펠먼 분)는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프롬에 참석하려 했지만, 학부모회는 성 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으로 인해 강하게 반대한다. 디디, 배리, 앤지는 브로드웨이를 떠나 인디애나주 한 시골 마을로 향한다.


[리뷰]'더 프롬' 편견 가득한 세상에 당당히 맞선 레즈비언 고등학생

[리뷰]'더 프롬' 편견 가득한 세상에 당당히 맞선 레즈비언 고등학생


이들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에 맞서 홀로 싸우는 에마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프롬에 참석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맞서고 이 과정에서 에마의 진심을 통해 서로의 인생도 돌아보게 된다.


브로드웨이 스타들은 에마를 둘러싼 이들에게 편견은 편견에 불과할 뿐, 단지 다름의 문제라는 걸 일깨운다. 이로 인해 에마의 주변은 조금씩 변해가고 우여곡절 끝에 한 인간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하나된다.


영화는 유쾌하다. 쉽고 즐기기 편한 뮤지컬 넘버는 무리없이 극에 몰입하게 한다. 아울러 매릴 스트립, 제임스 코든의 연기는 탁월하다. 제임스 코든은 에마를 통해 성 소수자인 자신을 투영하고 과거 상처를 치유한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코든의 유쾌한 매력을 발견하는 것도 극의 큰 재미다. 매릴 스트립은 다수 뮤지컬 영화에서 쌓은 공력을 발휘하며 무게를 잘 잡는다.


다소 묵직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10대들이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프롬'은 기본 공식에 충실한, 잘 기획된 상업 뮤지컬 영화로 손색이 없다. 화려한 무대와 세련된 춤에 웃음, 감동을 적절히 버무렸다.


그러나 후반 갈등을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인물의 전사가 펼쳐지는 장면은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다. 또 메릴 스트립의 로맨스는 옥의 티이다. 인간애, 편견 등을 주제로 다룬 작품에서 결국 이성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전개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서사는 다소 아쉽지만 뮤지컬 영화로 즐기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리뷰]'더 프롬' 편견 가득한 세상에 당당히 맞선 레즈비언 고등학생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글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 할리우드', '래치드' 등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가 감독을 맡았다.


'더 프롬'은 12월 2일 극장 개봉,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러닝타임 131분.


사진=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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