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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국가무형문화재로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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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자체가 아닌 인삼과 관련한 문화 전체 포괄
한반도 전역에 농가 분포해 특정 보유자·단체는 인정 않기로

인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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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재다. 삼국시대부터 수교와 교역에 사용됐다. 귀하고 효능이 뛰어나 특별하게 인식됐다. 중국 한나라 말 완간된 '명의별록'에 고구려인의 인삼 예찬 시가 담겼을 정도다. 사서에 기록된 첫 인삼 교역은 백제 무령왕이 513년 양나라 무제에게 보낸 공물. 신라도 인삼 외교를 했다. 당 태종이 중국을 통일하자 공물로 보내 친교를 시도했다.


고구려삼, 백제삼, 신라삼 등으로 불린 인삼은 고려왕조가 들어서면서 고려삼으로 통칭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 재배는 18세기에 크게 성행했다. 가공까지 했다는 기록이 조선 후기 문헌 '산림경제', '해동농서', '임원경제지', '몽경당일사' 등에서 확인된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인삼의 재배법과 약용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따라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0일 전했다. 농경 분야의 전통 지식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대상은 인삼 자체가 아닌 인삼과 관련한 문화 전체를 포괄한다. 인삼 재배·가공 기술, 인삼 관련 음식 등이다. 학술·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로 명명했다.


재래식 인삼 해가림 시설

재래식 인삼 해가림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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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기간에 '고려인삼'이라는 명칭이 많이 제시됐으나 인삼 관련 문화를 포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삼 관련 문화의 핵심 요소는 '약용(藥用)'"이라며 "이는 약재의 의미를 넘어 인삼 관련 음식·제의·설화·민담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있어 일곱 가지 가치에 주목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는 점 ▲조선 시대 각종 문헌에서 그 효과와 재배 기록이 확인된 점 ▲한의학 등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 가능성이 큰 점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는 점 ▲약효와 품질이 우수해 역사상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점 ▲지역별 인삼조합, 각종 연구기관·학회, 국가·민간 지원 기관 등 수많은 공동체와 관련 집단이 있다는 점 ▲현재도 세대 간 전승을 통해 경험적 농업 지식이 유지되는 점 등이다.

인삼문 밥상보

인삼문 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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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예부터 불로초(不老草) 또는 만병초(萬病草)로 여겨졌다. 그 문양은 지금도 각종 생활용품에서 건강과 장수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관계자는 "몸에 이롭고 귀한 약재라는 사회·문화적 상징성이 한국인의 정서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고 했다.


인삼은 재배의 환경이 까다롭고 기간도 4~6년으로 길다. 광합성을 위해 약간의 빛만을 필요로 하는 반음지성 식물이다. 외부 온도가 30℃ 이상이면 광합성을 멈추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재배된다.


문화재청은 그 농가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씨름(무형문화재 제131호)', '장 담그기(무형문화재 제137호)', '김치 담그기(무형문화재 제133호)'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음 달 1일 신규 지정 내용을 관보에 고사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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