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팀, 정보 누출 우려 암호화 앱 활용…트럼프 백신개발프로그램에도 깜깜이
"바이든도 기밀 브리핑 받아야" 공화당서도 협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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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집이 불타고 있는데 물 뿌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일일 정보 브리핑을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보 브리핑뿐 아니라 대통령직 인수인계에 대한 모든 절차를 거부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자칫 외교ㆍ안보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대응, 경기부양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정권 인수는 물론 차기 정부 출범 후에도 우려되는 후유증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들을 중심으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튠 상원 원내총무(공화당)는 바이든 당선인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긴급 사태에 대비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안보 관점, 연속성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송 등의 과정을 거쳐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확정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바이든의 브리핑 접근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같은 질문에 "특히 기밀 브리핑에 대한 나의 답은 '그렇다'다"고 답했다.


특히 그래슬리 의원은 당선 확정을 위한 소송으로 정권 인수가 미뤄진 2000년 대선 당시의 상황이 9ㆍ11 테러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는 "2000년에 일어났던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의 경우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주 개표를 놓고 한 달여 간 소송을 벌이자 빌 클린턴 당시 행정부는 부시 당선인에게 정보를 주지 않다가 고어 부통령의 요구로 브리핑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이듬해인 2001년 9ㆍ11테러가 발생했고 초당적으로 작성된 9ㆍ11 보고서는 테러 공격을 앞둔 안보 태세 부족을 지적했다.


바이든 정권 인수팀의 상황은 심각하다. 인수팀에는 500명 이상의 전직 관리와 외부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수팀은 중국 등 외부 적대국이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을 막기 위해 '시그널' 같은 암호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화하거나 함께 일했던 정부 관리들을 외부 커피숍에서 만나고 있다. 바이든팀이 원하는 정보와 정부 관료들이 말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돼 있어 대화는 매사 조심스럽다.


특히 인수팀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도 가로막힐까봐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바이든측 고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백신개발프로그램인 와프 스피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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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150여 명의 전직 국가안보 관련 고위관료들은 GSA에 바이든에 대한 정보 브리핑이 필요하다는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불확실한 순간에 정치를 제쳐 두어야 한다"며 정권 이양기의 안보불안을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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