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키 쥔 美 의회 당선인에 축전
바이든 美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 이어 상황 관리 무게…바이든 린치핀 표현이 중국견제? 靑 확대해석 경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미국 의회 주요 지도부 및 당선인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한반도 비핵화의 키를 쥔 미 의회에 대한 상황 관리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는 13일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을 비롯한 양당 및 주요 상임위원회 지도부,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축전 발송 대상은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공화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민주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공화당) 등이 포함됐다.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민주당),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민주당)에게도 보냈다.
제럴드 코널리(민주당)·마이크 켈리(공화당)·조 윌슨(공화당) 하원의원 등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과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 등 모두 12명의 연방 의원에게 축전이 발송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지도부,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의 관심과 성원에 사의를 표하고,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축으로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상황 관리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 행정부 권력 이양기라는 시기적인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일본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을 일컬어 동맹의 핵심축과 주춧돌로 지칭하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즐겨 사용하던 표현이다.
한·미·일 안보 동맹을 토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것은 '중국 견제'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진화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태평양은 해당 지역을 지리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면서 "반중 전선 보도 또한 사실이 아니다. 중국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고 그런 뉘앙스의 언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씨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의 밑그림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ㆍ여당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에 나섰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쪽 인사들을 만나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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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도 미 권력 교체기에 발맞춰 방미단을 꾸리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반도 태스크포스(TF) 방미단이 오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한다"면서 "여러 인사와 네트워크를 쌓고 정책도 사전에 탐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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