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방위 바이든 인맥찾기에도 접점 없어
손 회장, 오바마 정부 때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백악관 초청
당시 바이든 부통령 만나 韓美 재계 협력 방안 논의
손 회장, 美 네트워크 활용 민간 외교 주축 기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내 재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인맥 찾기에 나선 가운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바이든 당선인의 깊은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의 '큰 어른'으로 오랜 기간 한미 경제의 가교 역할을 해왔던 손 회장이 대미 민간 외교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9일 바이든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담은 축전을 보냈다. 민간 협회장이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발송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과거 손 회장과 바이든의 만남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3년 손 회장은 한미 경제사절단 중 한 명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백악관 초청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당시 부통령을 처음 만났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나는 vice president(부통령)인데 당신은 chairman(회장)이라 부럽다"는 농담을 건네며 편안한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한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손 회장은 재계 차원에서 양국 우호 협력 강화를 주제로 바이든 부통령 및 오바마 정부의 경제 관료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손경식 경총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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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절단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함께 했다. 사절단 중 현재까지 활동하는 거물급 인사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도다. 현재 경영 전면에 나선 3ㆍ4세 총수들은 그룹의 2인자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기에 바이든 당선인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재계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전방위적인 연결고리 찾기에 나섰지만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접점이 없는 상황이다. 학연으로 연결할 만한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그나마 정계와 재계에 두루 인연이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공식석상에서 두 차례 바이든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82세 고령의 나이에도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손 회장이 과거 오바마 정부와의 인연을 발판으로 이번 바이든 정부에서도 한미 재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손 회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2013년 말 방한했을 때에도 기업인 간담회와 비공식 모임 등을 통해 두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민간 차원의 외교를 강조해 온 손 회장은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한미우호협회 이사장을 지내며 주한 미군 고위 관계자와도 교류를 지속해왔다. 2018년에는 한국의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고 양국 소통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밴플리트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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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계 차원의 대외 협력 증진 행사를 기획하던 경총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진행을 잠시 보류한 상태다. 대신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아세안·EU·중국 대사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경총은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한 만큼 양국 재계의 협력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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