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어떻게 하죠" 송년회 다가오는데…시민들 '불안'
방역당국 "소규모 감염사례, 끊이지 않아"
직장인 5명 중 1명 "회사 여전히 회식 중"
전문가 "겨울철 바이러스 생존력 높아져…연말연시 모임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회식 때문에 연말이 두렵네요." ,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최근 지인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송년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식 등 각종 연말연시 모임이 이른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을 만들어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상사의 압박에 못 이겨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회식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는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19 생존력이 강해지는 만큼 연말연시 모임을 최소화하기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국내 신규확진자는 12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7050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118명)보다 7명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전국에서 일어나는 소규모 집단감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도권에서 꾸준히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부산, 충남, 경남 등 다른 지역으로도 소규모 감염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방역체계의 가장 취약한 곳에서 언제든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감염 취약계층이 많은 의료기관과 요양 시설을 비롯해 가족·지인 모임, 주점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데 있다. 모임 참석자들이 식사 자리 등을 갖게 되면 불가피하게 밀집·밀폐·밀접, 이른바 '3밀' 환경에 놓여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지난 8월에도 롯데리아 직원 10여 명이 단체 회식을 한 후 무더기로 감염된 바 있다. 지난 8월6일 롯데리아 서울 시내 지점의 종사자 10명은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역점에 모여 2시간 동안의 회의를 끝낸 후, 함께 식사했다.
이후 치킨집으로 옮겨 회식을 이어가던 중 참석 인원이 늘어 총 19명이 모였고, 모임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긴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들 중 1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해선 이번 동절기만이라도 연말연시 모임이나 종교행사, 각종 이벤트성 모임을 최대한 소규모로 진행하시고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해달라"며 "방역당국자의 솔직한 심정은 가능하면 올해 동절기에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직장인의 경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회식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A(28)씨는 "요즘 들어 회식을 많이 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을 때만 해도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회식이 잦아졌다"면서 "회식에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상사의 보복이 무섭다. 또, 다른 동료들은 모두 회식에 참석하는데 나만 안 가기 눈치 보이더라"고 하소연했다.
A씨처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회식을 하는 회사는 적지 않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659명을 대상으로 회식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2.2%가 '회식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시민들은 회식 등으로 인한 전염을 우려하면서 연말까지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직장인 B(27)씨는 "지금도 각종 모임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연말이 다가오면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면서 "연말까지라도 거리두기를 조금 더 강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송년회 등 뒤풀이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온이 낮고 건조해지면 바이러스 생존력이 강해진다. 또, 추워질수록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난다. 흔히들 말하는 '3밀 환경'에 놓일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며 "실내에 있어도 추워서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기후 요인과 사람의 행동 요인, 환기 요인 등으로 인해 겨울철 코로나19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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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모임 후 뒤풀이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 연말에 송년회 같은 회식 문화가 있지 않나"면서 "코로나19 시대에는 여태까지 해왔던 행동 양식이나 문화를 잠시 바꿀 필요가 있다. 문화를 바꾸기가 쉽진 않겠지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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