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속 타는데"…홍남기 사표 반려 두고 누리꾼 갑론을박
홍 부총리, 3일 문 대통령에 사직서 제출
문 대통령, 즉각 반려 후 재신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재신임 됐다. 앞서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두고 여당과 입장 차이를 보인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홍 부총리는 "대주주 기준은 현행처럼 10억원으로 유지됐다"며 "2개월 동안 갑론을박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현행대로 가는 것에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을 즉각 반려한 후 재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여론은 엇갈렸다.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누리꾼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공감한다더니, 홍 부총리는 왜 재신임하는 건지"라며 "투자자들 속 타는 게 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동산, 주식 등 경제 여러 방면에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다 사표 낸 사람이다"라며 "왜 굳이 다시 불러들이나"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가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경제 수장을 섣불리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지금 중요한 것은 경제 컨트롤타워가 일관성을 유지해 불확정성을 하나라도 더 줄이는 것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홍 부총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사람 중 한 분"이라며 "국민들을 위해 견뎌달라"라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내년 4월부터 3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두고 여당, 개인투자자 등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지난달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은 2년 반 전 시행령상에 이미 개정된 상태였다.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족합산은 인별로 전환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당은 대주주 기준을 강화하는 시행령 자체를 2년 유예할 것을 주장하면서 홍 부총리 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이후 여러 개인투자자들 역시 시행령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 해임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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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임에도 동학 개미들이 주식에 참여해 코스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기재부 장관은 얼토당토 않는 대주주 3억원 규정을 고수하려고 하고 있다"며 홍 부총리의 해임을 촉구했다. 해당 글은 3일 오후 24만건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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