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과 첫 상견례…단체교섭 시작(종합)
51년 무노조 경영 마무리 수순
김만재(왼쪽) 삼성전자노조공동교섭단 대표교섭위원과 나기홍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기획그룹장 부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단체교섭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4,000 전일대비 5,000 등락률 +1.79% 거래량 35,540,134 전일가 279,0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젠슨황도 중국행" 트럼프 방중에 막판 합류 끝내 '45조 성과급' 받겠다는 건가…정부 중재안 걷어찬 삼성노조, 21일 총파업 초읽기 코스피, 장초반 하락세…2%대 내린 7400선 노사가 3일 첫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돌입하면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한 축으로 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교섭을 통해 삼성전자 전 사업장에 적용될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삼성전자 창사 51년 이래 지속됐던 '무노조 경영'도 실질적으로 마무리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4곳으로 구성된 삼성전자노동조합공동교섭단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은 이날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사측과 단체교섭 상견례 및 1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이날 상견례에서 사측은 나기홍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부사장과 최완우 DS부문 인사기획그룹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노조 측에서는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해광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 공동교섭단 관계자들이 나왔다. 노사는 이날 상견례 후 노조 전임제 등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나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교섭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노사 모두가 동반자로서 중요성을 같이 인식하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 부사장은 아울러 사측도 이번 본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금속노련 15만 노조원을 대신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복을 빌며 삼성이 노동자와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초일류 100년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은 수 많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며 "노동자들을 존중하고 노조활동을 인정하는 것이 초일류 100주년 기업의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노사 단체교섭은 삼성전자 내 1~4 노조가 공동으로 참석하는 첫 교섭이다. 삼성전자는 상급단체가 없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1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3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로 구성돼 있다. 그간 개별 노조 단위로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한 바 있지만 단체협약 체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단체협약을 체결하기까지 통상 수개월 이상 걸리지만 만약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삼성전자 창사 51년 이래 최초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삼성의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8월 창립 68년만에 첫번째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전자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삼성SDI 울산 노조도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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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서도 공동교섭단이 출범한 후 사전교섭에 이어 단체교섭 시작까지 걸린 시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약속대로 사측도 노조 문화 정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사전교섭에서 노조 별도 사무실 마련, 교섭 관련자들의 임시 전임제와 관련해 노사 간에 일부 견해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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