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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중단만은 막아달라" 호소에도…한국GM 노조 결국 '부분파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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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반조 근로자들부터 부분파업 시작

지난해 9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한국GM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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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상 심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손실 6만대에 이어 추가적인 생산 차질을 야기한 노조의 이번 쟁의행위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한국GM)

“임단협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금은 하루나 이틀의 생산 중단도 발생해선 안 된다.”(한국GM 협력업체 모임 협신회)


한국GM 노조가 회사와 협력업체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잔업·특근 중단에 이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가 파업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GM 전반조와 후반조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각각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2일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전날 사측과의 올해 임단협 21차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진행 중인 잔업·특근 거부 역시 임단협 종료 시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일정은 파업 다음날인 다음달 3일 차기 쟁대위를 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노사는 전날 최종제시안을 내놓은 사측의 요청으로 오후 2시부터 교섭을 가졌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10분여 만에 교섭을 종료했다. 사측이 최종 제시안을 통해 ‘2년 주기 임단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교섭이 진전되지 못했다.

최종안에는 올해 기본급은 동결하되 내년에는 월 2만2000원을 인상하는 방안이 담겼다. 앞서 일괄제시안에서 550만원 수준이었던 성과급은 700만원으로 상향됐다. 2년 주기 임금협상에 합의한다는 전제 하에 특별일시금 15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다. 여기에 사측은 당초 올해 말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경우 추가 지급하겠다던 130만원을 조건 없이 지불하겠다고 했다. 한국GM은 노사관계의 불안정성 해소를 이유로 올해 임단협에서 2년 주기 임단협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수용 불가’라며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 제시안에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만 쟁점사항이 여전히 존재해 수용할 수 없다”며 “2년치 안도 절대 수용 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뿐 아니라 공장별 미래계획에도 의견차가 적지 않다. 노조는 부평2공장의 신차 생산물량 배정 계획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을 일부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GM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결국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한국GM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노조가 잔업 및 특근 거부로 투쟁을 시작하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주요 수출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한국GM 역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앞세워 상반기 손실을 만회하고자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적기에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은 앞서 진행된 잔업·특근 거부에 따른 생산 손실만 17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협력업체들도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협신회는 "협력업체들은 한국GM의 하반기 생산 계획에 맞춰 투자와 인원을 투입해 왔는데 생산이 중단되면 추가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생산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완성차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것 만큼은 막아 달라"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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