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상 운영ㆍ기술적 문제 발생 가능성 확인 요청
BOE 총재 "당장 도입은 아냐"…시장선 내년 중순 전망

영국중앙은행(BOE)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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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중앙은행(BOE)이 현장 점검을 이유로 또다시 '마이너스 금리'를 거론하고 나섰다. '당장 도입하진 않는다'라는 공식 입장에서 물러선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받아들이기 위한 여건을 차근차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샘 우즈 BOE 부총재는 최근 시중은행들에 마이너스 금리 대비 상황을 묻는 서한을 발송했다.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면 은행의 금융시스템상 운영ㆍ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우즈 부총재는 서한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정책 도구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핵심 전파 메커니즘인 금융 부문이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사의 준비 현황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요청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뿐 아니라 단기적 해결책을 마련할지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BOE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동안 수면 아래 있던 영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BOE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자 4분기 중 마이너스 금리 정책 운영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1%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자 지난 3월 두 차례 특별회의를 열어 0.75%이던 기준금리를 0.1%까지 인하했다.

BOE의 서한 발송은 영국 금융업계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의 전산시스템 문제로 추가 과징금이나 제재를 부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큼 시스템 취약성이 문제로 대두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에 더해 초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면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E는 각 은행에 다음 달 12일까지 서한에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즈 부총재는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업계와 고객들에게 폭넓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금융 안정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BOE가 당장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웹세미나를 통해 "현재의 충격 상태를 고려할 때 그것(마이너스 금리)은 고려사항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이를 도입하기 위해 우리가 마무리해야 할 의문들을 모두 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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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BOE가 내년 중순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외신은 투자자들이 내년 5월 제로(0) 수준 이하로 금리를 인하하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다음 행보는 우선 양적 완화 프로그램의 확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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