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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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대표와 언론을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정치권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공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는 건 정말 해괴한 일"이라며 나 전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반면 야당은 나 전 의원을 희생양 삼아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보인다며 맹비난했다.


조은주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직무 활동에 대한 비판을 보다 신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은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자세"라고 지적하면서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시민사회와 언론의 문제 제기에 대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지 않고 고소로 대응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를 지적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는 고발인에 대한 고소는 자칫 시민사회와 언론의 정당한 역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가 되는 처사"라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으로 우리 사회 해악인 특혜와 부정을 내로남불의 태도로 안일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사학비리 의혹 등 13차례 자신을 고발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에 대해 조 청년대변인은 "특혜에 대한 시시비비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이 자신을 고발한 사람을 맞고소하고 기자들을 고소하는 게 자신의 무죄 근거가 될 리 만무하다"며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고발 건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 고발 이후 1년 정도 지났지만 (검찰의) 나 전 의원 소환은 한 번도 없었고 안 소장만 10차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담당 주임 검사만 5차례 바뀌었다"며 "근거 없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비꼬았다.


신 최고위원은 "그런데 현실은 자신감을 뒷받침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에 대한 뉴스타파 보도에 나 전 의원이 제기한 소송에서 재판부는 2심까지 무죄를 선고하며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오래지 않아 나 전 의원의 자신감이 근거 있는 건지 허세였는지 드러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이날 "지난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 전 의원을 희생양 삼아 언론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며 "1년 넘도록 고발인만 조사한 나 전 의원이 희생양이라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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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등 각종 의혹 수사가 무혐의 처분이 난 것을 지적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나 전 의원을 희생양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9개월 느림보 수사를 한 끝에 무혐의 처분한 추 장관 아들 사건만 보더라도 대한민국 사법 체계가 이미 정치적 중립성을 얼마나 상실했는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며 "최근 검찰의 행태를 보면 추 장관의 사조직, 친위부대로 전락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동부지검이 사실상 '장관 면죄부 수사'로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 가슴에 못을 박더니, 이제는 아예 물타기용 기획 수사를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 당 원내대표를 지낸 전직 의원(나 전 의원)을 희생양 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정권 치부를 가리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 내부에서 어떤 기막힌 공작 수사가 진행되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이 정권 검찰도 한동안 내부적으로 (나 전 의원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리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려다가 영장이 무더기 기각되는 창피함을 겪고도 없는 죄를 다시 만들어내려 혈안"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나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검찰에 '나경원 수사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며 "신동근 최고위원이 제가 스스로 저의 결백을 주장한 것을 '허세'라고 한다. 그리고 곧 드러날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아예 제 항변마저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여당 최고위원 완장이 이렇게나 무섭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추 장관과 함께 검찰 움직여서 제게 없는 죄라도 뒤집어씌우고 말겠다고 윽박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게 수사 가이드라인이 아니면 뭐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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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민주당 공관위원까지 지낸 인사가 저를 향한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그리고 이걸 갖다가 틈만 나면 저를 끌어다 물타기를 해온 민주당"이라며 "보다 못해 저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러자 민주당이 대변인 논평에, 최고위 발언에, 전방위적으로 저를 또 탄압하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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