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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아파트 날며 성관계 촬영…드론 성능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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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판매되는 고가 드론
4k 고화질 영상 촬영·파일럿 보조 기능 등
불법 영상 촬영 등 범죄 악용 우려도

항공 촬영 드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항공 촬영 드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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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부산 수영구 한 고층 아파트 창가 인근에 드론을 띄워 입주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드론은 수십 미터 밖에 떨어진 물체의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 매우 정밀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드론으로 아파트 입주민의 성관계 등 사생활 장면을 불법 촬영한 40대 남성 A 씨 등 2명이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전 0시부터 3시간에 걸쳐 부산 한 고층아파트에서 드론을 이용해 입주민들을 불법 촬영했다. 3시간 동안 비행하며 집 내부를 촬영하던 드론은 큰 소리를 내며 추락했고, 드론이 아파트 테라스에 떨어졌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드론 안에서 불법 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다수 발견했다.


당시 드론을 찾으러 왔던 A 씨는 현장에서 경찰을 보고 즉각 달아났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으로 A 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A 씨는 지인인 30대 남성 B 씨와 함께 인근 건물 옥상에서 드론을 조종, 아파트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이 불법 촬영에 사용한 드론은 아파트 두 동 사이를 반복해 날아다니다 '목표물'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고정 비행을 하거나, 수십 배 확대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고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16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두기 감시에 투입된 드론.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16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사회적 거리두기 감시에 투입된 드론.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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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높은 성능을 갖춘 드론이 불법 영상 촬영 등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인터넷 쇼핑몰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100만원대 드론을 보면, 대부분 4k/60프레임(fps)의 고화질 영상, HDR 카메라 등 강력한 촬영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0만원대 이상인 전문 촬영용 드론 장비는 약 100m 이상 떨어진 물체가 10~20cm가량 이동하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만큼 정교한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일부 드론 카메라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따라가며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포커스 트랙'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또 고성능 드론은 근처에 있는 구조물을 자동으로 회피하거나, 특정 목표물을 추적하는 '파일럿 보조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전문적인 드론 조종 훈련을 받지 않은 조종자라도 좁은 건물 사이를 날거나 건물 주위를 비행하며 영상을 촬영하기 용이하다.


촬영한 영상을 최대 10km 떨어진 조종자의 노트북·스마트폰 저장장치에 실시간 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장비도 있다. 만일 드론이 파손되더라도 영상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데다, 기능을 악용할 경우 증거인멸도 가능한 셈이다.


경찰 또한 A 씨의 컴퓨터를 압수, 디지털포렌식(과학적 증거분석기법)을 의뢰하는 등 추가 범행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편 현행 항공안전법·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드론 등 무인비행장치의 영상기기를 이용해 개인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를 촬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드론 조종자는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야간 비행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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