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성추행 의혹' 사건, 송영길 "문화적 차이도 있어…뉴질랜드 요구는 과도"
뉴질랜드 근무 당시 성추행 의혹 외교관 A씨 지난 17일 귀국…외교부 귀임 발령 후 14일만
송 의원 발언에 정의당 "한심하기 그지없다" 비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외교 문제로 비화한 외교관 A씨의 현지 남성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문화적 차이가 있다면서 외교관 A씨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면서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송 의원은 "(피해자는)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뉴질랜드 정부의 외교관 A씨 신병 인도 요구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이후 정의당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면서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정부의 외교관 A씨 신병 인도 요구와 관련해서도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 A씨는 최근까지 근무하고 있었던 필리핀을 떠나 지난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성추행 사건이 뉴질랜드 현지 언론을 통해 재차 부각되고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언급된 직후 후속 조치에 나선 외교부가 지난 3일 귀임 발령을 낸 지 14일만이다.
외교관 A씨는 2주 동안 자가격리를 거쳐 무보직 상태에서 본부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외교관 A씨에 대한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자체 감사를 통해 징계를 한 사안인 만큼 추가 감사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외교관 A씨가 지난 2017년 12월 주뉴질랜드 대사관 근무 당시 현지 남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직접 조사를 요구해왔다. 외교관 A씨는 임기가 만료돼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2019년 자체 감사에서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1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뉴질랜드 국적 피해자는 2019년 10월 뉴질랜드 경찰에 신고, 뉴질랜드 경찰은 한국 정부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주뉴질랜드 대사관 직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뉴질랜드측은 현지 언론과 정상 통화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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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뉴질랜드측이 공식적으로 형사사법공조조약과 범죄인인도조약 등 공식적인 사법절차에 따라 수사 협조를 요청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측은 아직까지 공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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