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뼈대부터 브랜드까지 새롭게…재창당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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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미래통합당이 재창당 수준으로 변신 중이다. 당의 뼈대인 정강·정책부터 당사 이전, 당명·당색까지 외형도 바꾼다. 재편 방향은 중도·무당층까지 껴안는 확장성에 있다. 9월 정기국회 전까지 모든 작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가운데 당 내 잡음 없이 마무리 될지가 관건이다.


통합당은 지난 20일 당 정강 초안을 발표하며 쇄신 작업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당명 등 간판을 바꾸기 전에 당의 철학인 정강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그는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뼈대까지 바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백년은 이어나갈 수권정당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이번 혁신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당사도 국회 앞으로 다시 옮긴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재정 압박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로 당사를 옮겼다. 통상 정당들은 대부분 국회 앞에 당사를 차리는 탓에 이를 두고 기울어진 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통합당이 2년 만에 국회 앞으로 당사를 이전하는 것은 당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도 읽히는 이유다. 통합당 관계자는 "흩어진 당 조직을 하나로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대선 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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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에 맞춰 당명과 당색 교체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당명은 간결하게 가되 중도와 무당층까지 끌어안은 새 정강의 취지를 녹여 만들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교체 작업을 김수민 홍보본부장에게 전적으로 맡기며 국민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당명을 주문했다고 한다. '통합'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배제하고 보수·자유 등 이념 색채가 강한 용어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당 색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정강의 첫 머리에 '모두를 위한 내일'이라는 말을 담은 만큼 한가지 이상의 색을 담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당 관계자는 "미국 공화당의 깃발처럼 색 그자체 보다 어떻게 배치하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8월 중순까지 정강·정책 개정과 당명, 당색 교체 절차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8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만큼 9월 정기국회에선 양당이 나란히 새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를 교체하는 작업에서 당 내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당명을 교체할 때마다 진통을 겪었고, 특히 이번엔 보수 색채가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당 내 강성보수들을 중심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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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강 초안 역시 정치권 안팎에선 '공당으로서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좌클릭'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정강에는 자유한국당과 통합당을 거치면서 사라진 '민주화'라는 용어가 다시 들어갔다. 새마을운동 등 산업화 정신과 함께 5·18 민주화 운동 등 민주화 정신 모두 계승하겠다며 당의 역사관을 새로 정립했다. 또 보수와 시장경제 색채를 강조하기 보다 통합당이 그간 소홀했던 노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추가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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