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로 돌아오는 外人…지난달부터 1兆 순매수
이달 들어 벌써 6700억 순매수…올해 최대 규모
2Q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동안 외면했던 '대장주'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32,5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5.44% 거래량 32,920,816 전일가 220,500 2026.05.04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900도 뚫었다…SK하이닉스, 8%대↑ 반도체주 강세에 아시아 증시 급등…"SK하이닉스 12% 급등" "반도체만 노조냐? 나가겠다" 불만 폭발…열흘간 2500명 탈퇴로 삼성 노조 균열 를 다시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데다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총 670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 4038억원의 16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사들인 셈이다. 이전까지 대규모로 물량을 쏟아냈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순매도했다. 1월 2434억원, 2월 3조6408억원 등 순매도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절정으로 코스피가 11년 만에 1400대로 주저앉은 3월에는 무려 4조9515억원을 팔아치웠다. 4월 32억원 순매수로 반등했으나 5월 들어 다시 4966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전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과도 온도차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매월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3월 12조8529억원을 순매도하며 절정에 다다른 이후에도 4월 4조8618억원, 5월 4조612억원 등 일관되게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8001억원 순매도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이미 1조2978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다시금 삼성전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배경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호조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6% 줄었지만 영업익은 22.7% 늘었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2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최고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 51조1401억원, 영업이익 6조470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로 서버와 PC 업체 대상 반도체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제품인 D램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조원 안팎의 일회성 수익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들자 고객사인 애플이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고 일회성 이익도 사라지지만 여전히 반도체 수요가 탄탄히 뒷받침되는 데다 가전과 스마트폰 판매 회복세가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매출 61조77억원, 영업익 9조214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1% 줄었지만 영업익은 1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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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상승세다.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5만47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종가 5만1200원 대비 6.8% 상승한 수치다. 부침은 있었지만 외인들의 매도세에 힘입어 우상향하는 모양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모바일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스마트폰(IM) 부문은 판매량 성장세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영향으로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기대돼 일회성 이익을 제거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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