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산업기상도'…IT '맑음' 섬유패션 '흐림'

중진공 산업분석 보고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산업별 기상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언택트) IT·콘텐츠 산업의 성장세가 정책 지원 확대와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도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비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올 상반기 직격탄을 맞은 섬유패션 산업은 하반기 회복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T 산업은 언택트 서비스 확산과 정책 지원 및 제도 개선, 투자 활성화 등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분야 중 e커머스 산업은 최대 수혜 산업으로 부상했으며 마켓컬리와 쿠팡 등 해당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콘텐츠 산업의 경우 게임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게임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이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및 내년도까지 양호한 실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IT·콘텐츠 산업과 달리 섬유패션 산업 등은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필수소비재가 아닌 자유소비재 성격의 섬유패션 산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 위축이 소비자의 재정 악화 및 글로벌 공급망의 생산중단을 유발해 공급과 수요 양측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섬유패션 산업의 생산 및 가동률, 소매 판매액(의복)이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이용고객 확대, 신유통채널 활성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기업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중진공 보고서에는 7개 업종의 13개 산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산업별 기상도를 전망했다. 업종은 ▲기계(자동차·조선·일반기계) ▲금속(철강) ▲화학(정유·석유화학·화장품) ▲식품 및 섬유패션 ▲ICT제조(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제약 및 바이오 ▲IT 및 콘텐츠로 나눴다.

하반기 산업 전망에 따라 '맑음', '구름 조금', '구름', '흐림'으로 구분했다. ▲IT·콘텐츠 '맑음' ▲제약바이오·조선·식품 '구름 조금' ▲정유·석유화학·화장품 '구름' ▲자동차·일반기계·철강·섬유패션·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 '흐림'으로 나타났다.

중진공은 지난해부터 전문 심사역 14인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센터를 통해 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동향과 주요 산업 분야 전망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전 세계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정치·경제 전반과 세대에 걸친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중진공 산업분석 리포트가 디지털 대전환 등 산업구조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중소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