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보고서 "올해 14개 선진국 부채비율, 작년보다 19%p 늘 것"
최고등급 캐나다, 한단계 하향 조정…다른 나라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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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선진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수개월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자 부채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에서 추가 재정투입이 불가피해진 만큼 부채부담이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재정정책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가 부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을 비롯한 14개 선진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지난해보다 1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상승폭이다. 이들 국가 가운데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은 20%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들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도 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08~2009년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의 강도와 폭이 반영되면서 부채 부담 증가가 더욱 즉각적이고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채 부담 늘었는데'…선진국, 코로나 재확산에 신용등급 걱정까지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국가 신용등급에도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증가를 이유로 캐나다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마크 와이즈먼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신용등급 하락이 국가의 재정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초기에 대응한 것은 '옳은 일'이었지만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야 효과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길어지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런 조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의 돈풀기가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비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2조2000억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다음 달 중 추가 대책을 내놓기 위해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회복기금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이로 인한 회원국의 재정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국회가 지난 1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2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신용등급 하락이 캐나다 외에 다른 국가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디스는 올해 중 경제성장률 둔화가 선진국 14곳에서 평균적으로 부채 부담을 5%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 주체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자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낮추는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은 미래에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타격에 앞서 정부가 현 부채 부담을 뒤집을 수 있는가에 달렸다"면서 "GDP 대비 부채비율을 낮추지 못하면 신용도가 낮은 국가들은 향후 경제ㆍ금융 충격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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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호주 등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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