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집요한 하노이 북미 회담 방해 '공작'
준비회의부터 트럼프에 부정적 영향 자료 준비
협상 초안 강경파들에게 회람해 반대 의사 끌어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할까봐 집요하게 협상팀을 방해한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슈퍼매파'로 불릴 만큼 초강경 외교정책을 지지해온 그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협상을 방해하려한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궁합이 애시당초 맞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무부 협상팀이 합의에 대한 열의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략할 방법을 검토했다.
그는 하노이에서의 실수를 막기 위해 "미국이 재앙적 양보나 타협 없이 하노이 회담을 지나가도록 역점을 뒀다"고 회고록에 기록했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2월 12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첫 하노이 회담 준비회의에서 전임 대통령들이 대북성과를 주장하지만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영상을 준비한 것이다.
이 영상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6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합의 없이 회담을 끝냈던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두 번째 준비회의에서 "국무부라면 받아들일 점진적인 (비핵화) 접근 말고 완전한 핵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적었다.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온 핵신고를 밀어붙이며 끝까지 협상팀에 강경한 입장 고수를 주문한 셈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2월24일 하노이로 가는 길에 협상팀이 마련한 초안을 보고 워싱턴DC에 있는 믹 멀베이니 EKDTL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초안을 보여주고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던 펜스 부통령에게도 연락을 취해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경 입장을 공유하는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멀베이니 등에게서 초안을 보고받았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게 실무협상을 총괄하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코멘트가 너무 과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은 두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할까 노심초사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계속 밀어붙이면서 북미 정상 간 장벽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에 호소하는 김 위원장의 영리한 작전이 먹혀들어 갈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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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한 외교가 인사는 "볼턴의 시각은 전형적으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네오콘들은 민주당보다는 트럼프를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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