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피트니스 클럽 확진자 운동할 때 마스크 안써
실내운동시설 위생 등 방역 지침 준수 취약…집단 감염 우려
전문가 "집단시설 방역 특히 신경 써야"

지난 4월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한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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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서울 중랑구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실내 운동 시설 등에서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집단감염 우려가 큰 클럽ㆍ유흥주점 등과 함께 실내운동시설 또한 고위험시설로 지정, 방역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운동 시설 특성상 방역 지침 준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고위험시설의 경우 위생 등 방역 지침 준수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중랑구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한 20대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24번 확진자(26)와 25번 확진자(26)는 지난 9일 오전 9시40분부터 11시까지 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 확진자는 24번 확진자와 동시간대에 운동을 하면서 접촉했다.


28번 확진자는 이후 당산역 근처 피트니스 클럽도 이용했으며, 이 클럽에서 러닝머신 뛰던 중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조사됐다.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중랑구의 이 헬스장에서 이들과 동시간대에 함께 운동한 이용자는 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다 보니 실내 운동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호흡이 가빠져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쉽지 않은 데다, 다른 이용자들의 비말이나 땀이 묻은 운동 기구를 돌려 사용하는 등 위생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필라테스하는 사람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필라테스하는 사람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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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학원에서는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도록 하고 있고, 입구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운동할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라면서 "하지만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손 소독을 하는지 학원에서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는다. 따로 체온을 잰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A씨는 "운동을 하다가 목이 마르면 마스크를 잠깐 벗고 물을 마시기도 한다. 한 수업에 사람들이 몰릴 때에는 공간이 좁다 보니 사람들끼리 가깝게 앉아서 수업을 들어야 할 때도 있다"라면서 "운동을 한 뒤 요가 매트나 요가링 등 사용한 운동 기구는 소독제 뿌려 세정 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이 또한 개인이 하기 나름이다. 모두가 지침을 지켜주면 좋겠지만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찝찝하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강사 B(27)씨는 "강사든 회원이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을 때에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혹시나 깜빡하고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서 데스크에 여분의 마스크도 구비해 두었다"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더 숨이 차고 땀이 나서 힘들지만, 그럴 때는 수업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원들에게도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고, 서로서로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사용한 기구 등 소독이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귀찮다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매 시간마다 소독을 진행하고,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서 4:1로 진행되던 그룹 수업도 인원수를 줄여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23일 서울 동대문구 한 헬스장 출입구에서 이용객이 출입문에 부착된 정부 정책에 따라 휴업한다는 안내 문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3월23일 서울 동대문구 한 헬스장 출입구에서 이용객이 출입문에 부착된 정부 정책에 따라 휴업한다는 안내 문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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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집단감염 우려가 큰 고위험시설에서의 방역 지침 준수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앞서 천안 줌바댄스 학원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있었던 것처럼 실내운동시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로 항상 감염 우려가 컸던 장소였다"라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거리두기가 지켜지기 어렵고, 운동기구 등을 공유하다 보니 비말 등 감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마스크 착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지 않는다. 실내운동시설의 경우 정부가 고위험시설로 지정한 만큼 방역 지침 준수에 더 힘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수도권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 환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때까지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취약시설을 최대한 빨리 발굴해 선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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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설정한 고위험시설 8종은 현재 Δ노래연습장 Δ유흥주점 Δ감성주점 Δ콜라텍 Δ헌팅포차 Δ단란주점 Δ실내스탠딩공연장 Δ실내집단운동시설이다. 학원과 PC방도 운영자제 권고 대상에 추가됐으며, 여기에 사각지대로 꼽히는 함바식당과 종교 관련시설, 건설현장 등이 추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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