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김치 참 맵다" 1분안에 분석한다
13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2019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이웃과 나눌 김장을 담그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기사내용과는 무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 김치 참 맵다"
김치를 먹어보면 단번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매운지 알려면 성분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약 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최근 이를 1분안에 끝낼 수 있는 분석법이 개발됐다. 성분 분석 시간이 줄어들면서 매운 맛을 표준화 하는 작업의 시간도 짧아지게 됐다. 입맛에 맞게 매운 김치를 골라 구매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김치 맵다" 1분만에 분석
세계김치연구소는 위생안전성분석센터와 경희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이 김치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연구기관이다.
연구팀은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과 '디하이드로 캡사이신'의 함유량을 정량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더 가는 모세관 안에 계면활성제를 채운 뒤, 전기장과 레이저를 이용해 시료의 다양한 성분 중 매운 맛을 내는 두 성분만 정확하게 검출하는 기술(고감도 모세관 전기이동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성분 분석 시간과 검출 감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시료에서 캡사이신과 디하이드로 캡사이신을 53초만에 동시 분리했다. 기존에는 약 한 시간이 소요되던 작업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분석보다 검출감도가 캡사이신은 4230배, 디하이드로 캡사이신은 2382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아주 극미량의 성분이 시료 안에 있더라도 검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맛있게 매운 김치 고를 수 있다
연구소는 이 기술이 김치 매운 맛의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매운 맛의 기준이 다르다. 표준화 된 매운 맛이 있다면 이를 기준으로 맵기를 조절한 김치를 만들 수 있다. 입맛에 맞는 매운 맛을 골라 먹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새로운 매운 맛 성분 분석법을 통해 얻은 결과로, 표준적인 매운 맛을 설정하고 매운 맛의 등급을 정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은 "신규 분석법을 통해 상품 김치의 매운맛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기호에 맞는 김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김치의 맛과 향에 대한 표준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