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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코로나19로 이슈된 '학기제', 왜 국가마다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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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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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학교들이 장기간 휴교에 들어가면서 학기제 변경을 고려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함께 봄에 학기가 시작되는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9월학기제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21일 일본 지지통신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9월학기제를 도입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2014년 4월생부터 내년 4월 초등학교에 가입학을 해서 5개월간 적응기간을 거친 뒤, 9월부터 정식 입학을 한다는 계획인데요. 그 5개월간 교육 당국도 준비를 거쳐 정식 9월 입학때까지 교원확보 등의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라 하네요.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일본 내에서는 9월학기제로 변경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70% 가량의 국가가 9월학기제를 적용하고 있는만큼, 자국으로 들어오는 해외유학생들과 또 외국으로 나가는 자국 유학생들이 유학을 올 때 학기를 맞출 수 있게 9월학기로 변경해야한다는 주장이었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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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라마다 학기제가 다른 이유는 계절적인 문제와 예산문제 등 여러 가지 제반사항들이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입니다. 북반구에서는 대체로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만 봄철인 3월과 4월에 학기가 시작되고, 남반구 국가들은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기 때문에 2월이나 3월에 학기가 시작됩니다. 즉, 대부분 국가들은 가을에 학기가 시작되는 셈인데요.


전세계적으로 가을학기제가 대세가 된 이유는 19세기 의무교육제도가 시작될 당시 시대상황과 맞물려있습니다. 초등 의무교육이 시작된 것은 1880년 영국에서 처음 의무교육제가 시작될 때로 알려져있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시점에 의무교육제가 시행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럽사회는 여전히 절대 다수 인구가 농민이었고, 의무교육 대상자인 아이들은 가을 추수철이 오기 전까지는 대부분 농장에서 일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단결석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제기됐고, 결국 각국 정부에서 9월학기제를 시행하게 됐는데요. 9월부터 다음해 약 6월까지 학사일정을 마치고 여름철 농번기에는 아이들이 농장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배려하기 위해 가을학기제가 시작됐던 것이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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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일본이 봄학기제를 운영한 이유는 이것과는 또다른 문제가 얽혀있습니다. 일본은 4월 학기제를 고수해왔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예산 결산일이 매해 3월31일로 당해연도의 예산이 4월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학교도 여기에 맞추려고 일부러 4월학기제를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겨울철 난방비용이 막대해 겨울방학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봄학기제를 시작했다고 알려져있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본보다 한달 빠른 3월학기제를 운용하고 있는데, 예전에 19세기에는 7월학기제를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있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4월학기제를 운용했었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의 영향으로 9월학기제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62년부터 3월학기제가 시작됐는데요. 전력부족으로 해가 짧아지는 겨울철에 수업을 하기 어려워 그 전에 학사일정을 마쳐야했기 때문에 일본보다도 한달 더 일찍 학사일정이 시작됐다고 알려져있죠.


이처럼 국가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시작된 학기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예 전세계에서 이번 학년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간 휴교한 후에 올해 학년을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학기제 변경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각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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