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로 봉하마을 찾는 시민당·열린당…'선명성 경쟁' 벌이나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연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등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당은 27일 오전 국립 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ㆍ이희호 여사 묘소를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찾는다. 열린당도 29일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두 정당의 잇따른 봉하행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시민당과 열린당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봉하는 최근 민주당 내 후보 간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적통성 경쟁을 위해 찾는 곳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앞서 '3파전'으로 치러졌던 2016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ㆍ추미애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차례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번 총선 영등포을 민주당 경선에서도 신경민 의원이 봉하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 "여사님이 영등포을 이야기를 듣고 저와 만나셨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시민당과 열린당을 두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초반만 해도 한 목소리를 냈던 여당 지지자들도 엇갈리고 있다. 한 민주당 당원은 "시민당이 민주당 정식 지지정당"이라면서 "(열린당은) 민주당에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당 당원은 "민주당이 명분 찾느라 문재인 정부 지키는데 소홀해 따로 만든 당"이라면서 "우리 당은 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들이 만든 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열린당과는 선을 그으며 시민당을 지지해줄 것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열린당을 향한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 발언 이후, 전일 시민당 비례후보 출마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을 두 차례 강조했다. 열린당을 향해선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사칭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열린당 측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효자론'을 내세웠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예민하게 말씀하실수 있는 입장은 이해한다"면서 "어제 (우리 당을 향해) 적자다, 서자다 하는데 우리는 효자고, 나중에 당이 어려울때 언제나 우리가 부모를 부양할 마음가짐이 있는 효자"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한편 전일 공표된 리얼미터 조사 (TBS 의뢰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ㆍ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시민당은 28.9%, 열린당은 1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당이 여론조사에 보다 늦게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이 점차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정당 득표율이 2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당은 총선 목표 의석수로 최소 12석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