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루새 확진자 54명 해외서 유입…28일부터 외국인 입국금지(종합)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8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환자 대부분이 중국 국적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표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이민관리국은 26일 밤 늦게 통지를 내고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감안해 28일 0시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보유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APEC 비즈니스 여행카드(APEC 회원국가 간 경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비즈니스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되고, 24ㆍ72ㆍ144시간의 무비자 경유 및 입국도 모두 중단된다. 단, 외교ㆍ공무ㆍ의전ㆍC(승무원 등)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경제무역, 과학기술 활동, 기타 인도주의적 사유 등으로 중국 방문이 필요한 이들은 각국의 중국 공관에 별도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공고 후 발급된 비자로는 입국이 가능하다.
외교와 공무 비자 소지자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 등 일부 예외조항이 있지만 이미 비자나 거류증을 받은 외국인도 입국이 막히는 사실상 전면적인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다. 시행 하루전 갑자기 발표된 조치로 중국에 거주하다가 코로나19를 피해 잠시 한국에 들어온 우리 교민들도 당분간 중국 재입국이 어려워졌다.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조치라고만 밝혔을 뿐 언제 입국금지가 해제될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치가 조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중국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취항 제한조치와 맞물려 시행된다.
중국은 모든 외국 항공사가 일주일에 단 한 개 노선만 중국행을 할 수 있다고 제한했다. 중국 항공사들도 국가마다 한 개 노선만 운항할 수 있으며 운항 횟수도 주 1회로 제한된다. 좌석 점유율은 75%를 초과할 수 없다. 중국 항공당국은 외부에서 코로나19 유입 위험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해 국무원의 업무지침에 따라 국제선 운영 횟수를 줄이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 나빠지면 국제선 운항을 더 제한할수도 있다고 밝혔다. 적용은 오는 29일부터다.
지난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공포만 조장하는 과잉조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그동안 세계 각국이 취한 외국인 입국금지를 '과잉조치'라고 비난한 것에서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전날 열린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각국이 반드시 가장 강력한 연합 방역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외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규모를 극도로 줄이기 위해 실행한 조치지만 사실상 해외 유입 코로나19 환자의 90%가 중국인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현재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90%는 중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40%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이라고 밝힌 상태다.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유학생들이 귀국을 서두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현지에 남아 있으면 귀국하는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경유국가의 방역강화 조치로 중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귀국을 신중하게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한편 전날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5명, 사망자 5명이 추가됐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5명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저장성에서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54명이 해외에서 감염돼 중국으로 들어온 경우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집계된 해외 유입 확진환자 수는 모두 595명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