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1%대' 스위스, 한국과 코로나19 감염 닮은꼴?
수치는 유사하지만…검사대상 제한적인 탓
독일은 발생 초기부터 검사 폭넓게 시행
스위스 몽트뢰 광장에 세워진 전설적 록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 동상에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가 씌워져 있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팻말이 걸려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치명률 1.6%, 위중환자 비율 1.2%.'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는 홀로 치명률과 위중환자 비율에서 모두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국내와 수치상으로는 가장 가깝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환자 비율은 전날 기준 각각 1.4%, 1.2%다. 치명률은 스위스보다 0.2%포인트 낮고 위중환자 비율은 동일하다.
◆스위스, 고위험군 위중환자만 검사=두 국가가 유사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 양상은 비슷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이 폭넓은 반면 스위스는 위중한 환자로만 제한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발생 초기부터 발열, 호흡기 등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엔 유럽말 입국자 전원과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의 검사도 의무화됐다.
반면 스위스에선 고령 등 고위험군 중에서도 일부 환자만 대상이다. 스위스 주간 영문신문 르 뉴스는 "스위스는 검사 역량이 한정적"이라며 "고위험군 중 중증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만 한정해서 수치도 낮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확진자가 진단검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로 사망하거나 격리해제되더라도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0%대' 독일, 韓처럼 검사 적극=독일은 치명률과 위중환자 비율이 각각 0.6%, 0.1%로 전 세계 상위 확진자 발생 10개국에서 가장 낮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는 코로나19의 급증세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CNN은 "독일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확진자 가운데 중년층이 많고 사망자는 노년층에 집중됐다"면서 "하지만 수치는 0.4%에 불과하다"고 했다.
독일이 국내처럼 폭넓은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독일이 한국처럼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펼치고 있다"며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보이는 무증상 감염자도 가려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지금까지 정확한 검사 수를 집계하지 않지만 베를린 샤리테병원의 바이러스 권위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한 주에 50만 건 정도로 검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치명률 10%' 伊, 위중환자만 검사=유럽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는 수치상으로는 국내와 대조적이지만 방역 대응에 있어 닮은 점도 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현재 10.2%로 전 세계 상위 확진자 발생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의 약 10배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검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국내와 유사하다.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피해가 극심한 북부 롬바르디아 주의 중심 도시인 밀라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마씨모 갈리 밀라노 싸코 병원 감염병 전담부서장은 "정부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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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검사 대상은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한정적이라는 지적이다. 갈리 부서장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만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현재 수치는 실제 감염 양상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며 "치명률이 높은 것도 위중 환자에게만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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