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 공포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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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수백 종류의 반도체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에는 중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발로 제2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유럽연합(EUㆍ28개국), 대미국 수입액은 각각 557억9500만달러, 618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럽에서 수입하는 상위 10개 품목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21억9400만달러ㆍ3위)와 원동기 및 펌프(18억9100만달러ㆍ6위), 계측 제어 분석기(18억3600만달러ㆍ7위), 자동차 부품(15억700만달러ㆍ8위), 기계 요소(15억4300만달러ㆍ9위), 반도체(14억9700만달러ㆍ10위)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 품목에도 반도체(37억1100만달러ㆍ3위)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32억200만달러ㆍ4위), 항공기 및 부품(35억2800만달러ㆍ5위) 등이 상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 완성차 회사는 주로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제어하는 전기제어장치, 각종 전자 장비를 조작하는 전자제어장치, 온도와 습도 등 차량 정보를 수집하는 각종 센서 등 차량용 반도체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이다. 반면 국산화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휴대폰용 이미지센서 등 국내 대기업 수요와 연계된 일부 품목에 한해 경쟁력을 보유한 실정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공급망이 무너지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또다시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해외 공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완성차뿐 아니라 중간재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가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으며 물류도 마비 상태다.


유럽과 미국산 부품 수급 차질은 자동차뿐 아니라 기계, IT, 배터리, 전기전자 등 모든 산업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와 민간 기업은 유럽과 미국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장 셧다운이 속출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원자재 부품 수급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제2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를 경고하면서 원자재 부품 수급 다변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선제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내수 산업 위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경제 위기는 내수에서 수출 업종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유럽과 미국이 중국을 대신하는 버팀목이었는데 수출 기업을 위한 정부의 특단책이 없으면 그나마 회복하고 있는 내수 산업도 재붕괴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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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해외 부품 업체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 산업 전체 생태계 차원에서 이들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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