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강풍경보 내려진 서울
코로나19 확산 저지 위해
운영 멈출 수 없는 선별진료소
[르포]'21년만 강풍 경보'에도 멈출수 없는 선별진료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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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부는 19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의 아침은 분주했다. 이날 기상청은 내륙 지방에 순간 최대풍속이 시간당 65㎞를 넘길 것으로 예보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은 멈출 수 없었다. 의사 2명과 간호사 8명, 방사선사 1명 등 10여명이 코로나19 검사자들을 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국민안심병원(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병원)으로 지정된 신촌 세브란스병원는 강한 바람에 대한 대비가 한창이었다. 직원들이 나와 선별진료소 운영을 위해 외부에 설치된 천막 기둥마다 25㎏이 넘는 모래주머니를 4개씩 달았다. 기둥마다 100㎏이 넘는 무게로 고정한 것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X-레이 검사 장비가 있는 컨테이너와 캐노피(비바람을 막으려고 하늘을 가리는 차양) 천막을 밧줄로 강하게 동여맸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강풍 예보가 나온 전날부터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단단히했다"며 "평소에는 천막 기둥마다 25㎏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달았지만 전날 준비한 모래주머니를 오늘 3개씩 추가로 매달아 고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아침 풍경
25㎏ 모래주머니·밧줄 동원해 고박
강풍 탓 차량 이용 진료소 멈춘 이날
'검사 난민' 없도록 안간힘

이같은 대비로 선별진료소 운영 차질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기초역학조사 ▲수납 ▲문진 ▲검체 채취로 이어지는 검사 과정 역시 변동없이 진행됐다. 천막이 크게 흔들리거나 집기 등이 바람에 날리는 등 우려했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강풍이 심해져 외부 선별진료소 운영이 힘들경우 응급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자들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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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을 포함해 경기, 충청 일부 내륙 및 강원 산간에 강풍경보를 발효했다. 오전 9시 이 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를 3시간 만에 격상했다. 서울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것은 1999년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이상이 예상될 때, 강풍경보는 풍속 초속 21m 이상, 순간풍속 26m 이상이 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산지와 해안가를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5m(시속 90㎞) 내외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고 내륙에서도 초속 18m(시속 65㎞)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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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텐트와 컨테이너 구조 특성상 강풍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차량 이용(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이날 하루만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태풍급 강풍으로 검체 채취가 원활하지 않고, 강한 바람에 오염 우려가 있어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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