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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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 아닌 제3의 정당을 통해 비례 후보를 내는 '플랜B' 검토에 착수했다.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 요청에 따라 4명가량 비례 후보를 교체할 예정이지만, 미래통합당은 "전체 명단이 문제"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자매'를 표방했지만, 이미 균열이 간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시각으로 보인다.


19일 미래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까지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통합당에서는 미래한국당의 공천 전체에 대해 의문시하는 경향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20번까지 당선권 내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분적 조정만으로 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일을 저질러놓고 이만큼 빼줄테니까 합의하자는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받으면 모양새는 물론이고 원칙도 잃는 것이며 당내 반발도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다른 정당들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이미 수십개의 정당들이 있지 않나. 한국경제당을 비롯해 여러 정당들을 검토 중이다"면서 "'궁즉통(窮則通)', 찾으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래통합당 관계자 역시 "정당이 상황에 따라 플랜B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이 자체적으로 비례 후보들을 낼 수는 있지만 오는 26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기존 정당과 함께 하는 방안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한 상황이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경제당은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부 의원들과 협의 하에 지역구 여론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으로서는 유력한 '플랜B'의 파트너로 예상된다. 또 미래통합당 사무처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등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조정된 비례 순번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고위에서 요청한 것이 5건 정도가 되는데, 4건 정도는 수용하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등을 당선권에 배치하되, 1번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은 그대로 유지한다. 취업 사기, 학력 위조 등의 의혹이 불거진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탈락되며, MBC 블랙리스트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샀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당초대로 14번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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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같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간 갈등은 법적 책임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나무는 전날 미래통합당의 황 대표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양당이 엄연히 다른 정당이고, 다른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공연히 개입한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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