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희망 필리핀 재외국민 1200여명"…대형 항공기 투입·증편 등 방안 강구
페루에 발묶인 한국인 여행객 140여명 귀국 희망…외교부 "페루 정부에 귀국 허용 요청"
이탈리아, 현지 교민회 중심으로 수요 조사…350여명 귀국 희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필리핀 정부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하고 있는 루손섬을 봉쇄함에 따라 1200명의 재외국민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필리핀 당국이 루손섬 봉쇄 후 72시간(19일 자정)만 외국인의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철회해 재외국민 철수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필리핀 루손섬 봉쇄조치와 관련해 1200명 정도가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기존 항공편을 대형기종으로 변경하거나 증편하는 등 다양한 귀국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루손섬에는 5~6만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약 350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한인회가 중심이 돼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다. 한인회는 현지시간 17일 오후 6시까지 수요조사를 마무리하고 21일 출국을 목표로 대한항공측과 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정부가 항공기를 임차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독자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파악한다"면서 "국적기 추가편을 투입해 귀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은 귀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경 봉쇄에 나선 페루에는 여행객 150여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리마에서 1000km 떨어진 쿠스코 지역에만 84명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들 한국인 여행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주재국 정부에 귀국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다른 국가의 임시항공편 등을 활용해 귀국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페루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 여행객은 140여명으로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한국인 여행객을 쿠스코에서 수도 리마까지 1000km를 이송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동시 다발적으로 영사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본부와 지역간 협업과 분업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출입국을 통제하는 국가가 우수죽순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 고위당국자는 "출입국을 통제하는 국가가 늘어 재외구긴 보호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면서 "외교부 내에서 각 지역국이 영사 업무를 분담하면서 현지 대사관 및 총영사관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당국자는 이어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에 진단키트 등 물품 지원 및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은 물론 국무총리에게도 관련 요청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당국자는 "여러나라들이 자국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한국에 진단키트 등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긴급수입을 제안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를 파견해달라는 요청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양자, 소다자간 외교가 급격하게 비대면 형태로 바뀌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0시20분까지 진행된 6개국 외교장관 협의도 전화로 이뤄졌고 18일 열리는 한국과 칠레간 보건당국 회의도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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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위당국자는 "과거에도 전화를 통해 논의를 한 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출장 대면 제한되다보니 그 외의 수단 통한 외교가 굉장히 활발하다"면서 "코로나 진정되고 나면 비대면외교가 활발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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