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대구·해외 방문 이력 없다고…병원 소극적 검사 권유

②증상있는데도 정상 출근…안일한 대처

③마스크 안쓰고 도시락 나눠 개인 위생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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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골든타임(사고ㆍ재난 발생 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게 한 선택들이 있었다.


13일 구로 콜센터 운영사인 메타넷엠플랫폼에 따르면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온 구로 콜센터에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발열(37.5도 이상)이 있던 유증상자가 6명 있었다. 회사 측은 하루 두 차례 발열자를 확인했고 ▲2월4일 2명 ▲2월7일 1명 ▲2월11일 1명 ▲3월2일 2명 등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발열자 6명을 확인했다. 이 중 이달 2일 발열이 있던 직원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코로나 검사 소극적… 왜?= 센터 내 발열자 확인 당시에 발열이 있던 이들은 퇴근 조치 후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대구나 해외 방문 이력ㆍ신천지예수교 접촉 등이 없었다는 이유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소견을 받지 못했다. 구로 콜센터 측은 발열이 있던 직원이 모두 의사 소견서와 처방전을 가져와 확인 후 정상 출근했다고 밝혔다.


콜센터 직원인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 측 관계자는 "해외나 대구ㆍ경북 지역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혀 급성 인후염 등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중국 등 해외나 감염 위험 지역(대구ㆍ경북)을 방문한 유증상자'라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관한 지침을 고수하는 탓에 일선 병원들이 검사 소견에 소극적인 경우가 상당하다"며 "일선 병원에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유해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2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2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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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미착용ㆍ도시락 점심 = 방역 당국은 한 층에 2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있는 데다 콜센터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이 광범위한 전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콜센터 관계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한다. 한 콜센터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렸지만 직원들이 전달력 등을 이유로 근무 중간에 마스크를 벗는데 이를 모두 통제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확진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음에도 개인 도시락을 가져와 휴게실에서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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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적극적 조치했어야= 구로 콜센터 측은 하루 두 차례 발열자를 확인하고 개인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했다. 하지만 발열ㆍ인후통 등 유증상자에 대해 병원 소견서만으로 정상 출근이 가능토록 했다는 점은 대처가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120㎝ 길이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200여명이 1102㎡(약 333평) 면적에 몰려 있는 콜센터 구조와 근무 중 마스크 미착용 직원이 많은 현장 상황 등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인 자가격리 조치 등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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