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 3월호

2월 승용차 판매량 24.6%↓

백화점·할인점 매출 각각 30.6%·19.6% 줄어

사드 사태 때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폭 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최근 경제 동향' 배경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최근 경제 동향' 배경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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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판매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여파 당시보다도 컸다. 이에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에는 긍정평가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우리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내수소비가 직격탄을 맞았다. 2월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6%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인 2009년 1월(-24.6%)와 낙폭이 같다. 또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30.6%, 19.6%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수는 동월 대비 76.1%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여파에 69.3% 줄었던 2017년 7월보다도 감소폭이 크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늘어난 지난달 19일 이후에는 서비스업종 소비가 떨어졌다"며 " 소비부문의 일시적인 충격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에 소비가 급감하면서 '경기 개선흐름'이라는 표현은 그린북에서 빠졌다. 앞서 지난달 기재부는 지난해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7개월간 이어졌던 경제에 대한 '부진' 표현을 넉 달째 배제한 데 이어 수출과 건설투자에 한해 언급했던 '조정국면'이라는 진단도 총체적인 '개선', '회복' 수준으로 바꾼 바 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의 우리 경제 파급영향이 불가피해졌고 생산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선흐름이라는 표현을 가져가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서히 개선된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려면 향후 지표를 조금 더 봐야한다"며 "소비 지표만 보고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 1월 생산과 건설투자는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생산은 광공업 생산(전월비 -1.3%)이 줄었으나 서비스업 생산(0.4%)이 늘어나며 전(全)산업 생산(0.1%) 소폭 증가했다. 지출의 경우 소매판매(-3.1%)와 설비투자(-6.6%)가 감소했으나 건설투자(3.3%)는 증가했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일 늘어난 등의 영향으로 4.5% 증가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작년 2월 20억8000만달러에서 올 2월 18억3000만달러로 11.7% 줄었다.


경제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로 전월대비 7.3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 BSI 2월 실적은 65로

전월대비 11포인트, 3월 전망치는 69로 전월대비 8포인트 줄었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물가는 2개월 연속 1%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49만2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석유류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0.6% 올랐다.


금융시장은 2월 하순부터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환율은 등락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과장은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의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대내외 파급영향과 실물·금융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전개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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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과장은 "투자은행(IB)은 시장 반응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신속하게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지만 정부는 (관련) 프로세스가 있다"며 "정부가 성장률을 갑자기 하향 조정하는 건 또 다른 쇼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조정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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