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도 당원 투표…범진보 비례 선거 '연합당과 정의당' 구도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강나훔 기자] 녹색당이 더불어민주당처럼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 결정을 위한 당원 투표를 하기로 했다. 청년 정당인 미래당도 참여로 가닥을 잡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민주당과 녹색당, 미래당 등 소수 정당들이 참여하는 연합정당으로 가시화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정의당은 불참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범진보 비례 선거가 두 축으로 나뉠 수 있다.
녹색당은 11일 저녁 임시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선거 연합 참여 여부를 당원 총투표로 결정할 지를 논의했고, 13~14일에 걸쳐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투표권자 과반수 투표와 3분의2 찬성을 조건으로 했으며, 투표율이 낮을 경우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연합정당 추진측인 정치개혁연합에 녹색당의 최우선 의제인 '기후 국회'를 제안하고 비례 순번을 우선 순위로 받을 수 있는 등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은 소수 정당에 선순위를 주고, 민주당은 후순위를 받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미래당의 경우 이날 정치개혁연합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참여를 공식화할 예정이었으나, 내부적인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단 보류한 상태다. 미래당 관계자는 "좀 더 체크해야할 사항들이 있어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2∼13일 당원 투표를 거칠 예정이나 참여가 유력하다. 당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 참여 쪽 의견이 훨씬 많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선거법상 얻는 의석에서 하나라도 더 얻을 생각이 없다"며 "앞순위는 소수 정당에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의 의석 수를 최소화시켜 제1당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소수 정당의 의석 수 확대라는 연동형 선거제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수 정당의 맏형격인 정의당은 불참 방침이 확고하다.
전날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전 당원 투표는)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원칙을 버리고 비례용 위성정당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미래한국당이라는 위헌 조직 탄생을 소리 높여 비판했던 정당으로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민생당의 경우 바른미래당계 인사는 반대이지만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계는 참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봐서 여지가 남아 있다.
정치개혁연합 관계자는 "민주당이 후순위를 받겠다고 한 결정은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정의당이 마지막까지 검토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오는 16일쯤에는 참여하는 정당들이 모여서 순번 등 문제를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세력 간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배근·우희종 교수가 이끄는 '시민을 위하여' 측은 정치개혁연합을 '플랫폼 정당'으로서의 순수성을 의심하고 있다. 최 교수는 통화에서 "정치개혁연합에 측이 우리(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라는 민주당의 뜻을 거부한 것으로 안다"라며 "또 정치개혁연합은 민주당이 함께할 수 없다면 독자후보를 내겠다고도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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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연합 측은 독자 후보를 낸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정치개혁연합이든, 시민을 위하여든 모든 시민사회 세력이 한 데 모이는 것"이라며 "다만 이들 세력도 지향하는 바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선택에서 있어 고민이 크다"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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