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살인죄 고발…지자체장들 신천지 강경 대응, 전방위 압박(종합)
서울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살인죄 고발
지자체장들 신천지 법적 조치 등 전방위 압박
신천지 "범죄 집단화 시도 멈춰달라" 호소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동 신천지 야고보 지파 집회소 입구가 폐쇄돼있다. 부산시 공무원들은 이날 해당 시설에 대한 야간 긴급 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시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책임을 물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총회장 등에 대해 검찰에 고발했다. 다른 지자체장들 역시 신천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신천지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말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3526명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211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59.9%다.
대구의 경우 전체 확진자 2569명 1877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분석 중인 사례에서도 상당수가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권 부본부장은 "전국적인 분포로 보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대구 내에서도 신천지 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며 "현재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유행은 특정 중심집단이 과하게 유행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라든지 큰 중심집단이 발생한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확진환자가 나오는 확률이 매우 낮은 반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이만희 등 신천지 지도부 살인죄 혐의 등으로 고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감염 사태 확산과 관련해 신천지가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지자체장들은 신천지에서 제출한 신도 명단 누락 등을 이유로 수사당국에 고발 조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만희 총회장과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들을 강제수사해야 감염병을 하루빨리 수습할 수 있다"며 "이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더라면 다수의 국민이 사망에 이르거나 상해를 입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8시께 이만희 총회장과 12 지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고발 배경에 대해 "피고발인들이 검진을 거부하고 있고, 신도들이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일 대구시 중구 신천지대구 교회 일대에서 2작전 사령부 장병 50여명이 휴일도 잊은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소독 작전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사법체계가 분명히 개입돼야" 대구·강원, 신천지 고발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28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인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며, 피고발인은 신천지 대구교회 자료 제출 담당자와 관리책임자 등이다.
대구시는 같은 달 27일 정부로부터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한 결과 신도 1983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런 신천지 대구교회 행위로 감염병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보고있다.
강원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2명 중 1명의 동선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 확진자 스스로 밝힌 동선과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한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1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중 여러 진술이 실제 동선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 폐쇄회로(CC)TV와 카드사용 내용, 전화 위치추적 확인 결과 춘천 거주 신천지 신도 1명의 동선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신천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이 사태의 핵심"이라며 "지금까지는 행정조사로 고발 조치했으나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사법체계가 분명히 개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천지 "범죄 집단화 시도 멈춰달라"
한편 신천지에 대한 고발이 잇따라 이어지는 가운데 신천지는 이날 '정치 지도자 여러분께 보내는 호소문'을 내 "신천지를 범죄 집단화하는 시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신천지는 "각 지자체에서 명단을 문제 삼아 신천지를 앞다퉈 고발하겠다고 한다"며 "신천지가 관련 시설을 은폐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족한 역량이지만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최대한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 해당 지자체로부터 격려도 받고 있다"며 "신천지 성도들을 몰아세우지 마시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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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천지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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