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에 극단적 선택 시도 20대 여성… 경찰이 구조
구조대 도착보다 먼저 현관문 개방
9V 건전지로 디지털도어록 해제
부엌싱크대 앞에서 위독상태 발견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디지털도어록이 설치된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0대 여성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지자 9V 건전지를 이용해 디지털도어록을 해제했다. 조금만 늦었더라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신고 전화가 걸려온 것은 8일 오후 12시20분께. "여자친구가 이별 통보에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자는 최초 신고 뒤 "여자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진을 보내왔다"며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 접수 10분 뒤, 인근을 순찰 중이던 수원남부경찰서 권선파출소 소속 강세연 경사와 이정하 순경이 출동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은 잠겨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소용이 없었다. 현관문에 달린 디지털도어록은 건전지가 제거돼 있어 작동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관문 강제개방을 위해 소방공동대응 요청을 했다. 그러나 주말 차량 정체로 구조대 도착은 늦어졌다. 그 사이 경찰은 인력을 추가 배치했지만 잠긴 현관문을 열지 못하면서 후속 대처를 이어가지 못했다.
모두가 소방 구조대 도착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때, 강 경사가 움직였다. 인근 마트에서 9V 건전지를 사와 현관문의 디지털도어록 잭에 연결했다. 디지털도어록이 작동됐고, 경찰은 신고자로부터 입수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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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부엌 싱크대 앞에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고 한다. 구급대가 도착하면서 이 여성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의식을 되찾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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